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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탄소 제로섬' 가파도…환경·관광객 다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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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UN 기후변화협약에 따라 우리나라는 2020년부터 탄소 배출량을 줄여야 하는데요, 이에 대비해 제주도 남쪽 섬 가파도에서는 국내 처음으로 화석연료를 전혀 쓰지 않고 있습니다.

한세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제주도 남쪽 섬 가파도.

길마다 전기차가 다니고, 집 지붕엔 태양광 발전시설이 설치돼 있습니다.

가파도는 작은 언덕도 없는 매우 편평한 지형이라 평소엔 눈을 뜨기 힘들만큼 햇볕이 강한데요, 이 강한 햇볕을 에너지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섬 가구 절반 이상이 이렇게 태양광 시설을 설치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주민은 전기요금 걱정을 덜 수 있습니다.

[강재윤/가파도 주민 : 이전 여름엔 (전기요금이) 18~20만 원 정도 나왔는데, 요즘은 3만 원대로 (나와요.) 우리 할머니도 기가 막히게 좋다고 해요.]

강한 바닷바람을 이용한 250kW급 풍력발전기 2기도 들어서, 경유를 사용하는 디젤발전은 아예 중단됐습니다.

[하연관/차장, 한국전력 에너지신사업단 : 날씨가 좋을 때 바람이나 태양광으로 발전한 전기를 사용하고, 남은 전기는 전기저장장치에 저장했다가 날씨가 흐리거나 바람이 불지 않는 날 꺼내쓸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자체적으로 전기를 생산하고 소비하는 '에너지 자립'의 꿈을 이룬 겁니다.

탄소를 내뿜지 않는 청정지역으로 소문나며 관광객 발길도 이어집니다.

[진명환/가파도 이장 : '탄소 없는 섬'과 청보리 축제로 섬이 알려지며 (연간) 관광객이 15만 명 들어오고 있습니다. 지난해 대비 올해는 관광객이 3배 정도 늘고 있습니다.]

가파도의 실험은 제주 전역으로 확대돼, 2030년까지 섬 전체가 탄소 연료를 전혀 쓰지 않는 '에너지 자립섬'으로 탈바꿈합니다.

친환경 신재생에너지기술이 기후환경 변화에 의미 있는 대안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대철, 정상보, 영상편집 : 윤선영)

[한세현 기자 vetma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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