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6 (금)

미 백인경관, 흑인 비하 동영상 파문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속도 위반 여교사 바닥에 내리꽂아/경관 솜방망이 처벌… 당국 “재조사”

흑백갈등이 고조된 미국 사회에서 백인 경관의 흑인 비하 사건이 또 드러나 파장이 커지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텍사스주 오스틴 경찰국의 백인 경관 2명이 흑인 여교사를 부당하게 대우하는 동영상이 공개됐다.

피해자인 초등학교 교사 브리언 킹은 지난해 제한 시속 56㎞ 도로에서 시속 80㎞로 달리다가 경찰에 적발돼 과속 검문을 받았다. 단속에 나선 브라이언 리처 경관은 차에서 내리려던 킹을 제지해 차 안에 머물도록 했고, 운전면허증을 확인하고는 팔을 잡았다. 자신의 팔을 잡자 피해자인 킹이 “왜 내 몸에 손을 대느냐”고 저항하자, 리처 경관은 킹의 몸을 낚아채 땅바닥에 내동댕이치고 수갑을 채웠다. 이어 발로 차고 다시 땅바닥에 내리꽂았다. 킹은 수갑을 찬 채 또 다른 백인 경관 패트릭 스프래들린의 순찰차에 탔다. 스프래들린 경관은 순찰차에서 “흑인 공동체는 폭력적”이라며 “이 때문에 백인이 흑인을 두려워하며, 나는 백인들을 비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사건 발생 이후 백인 경관들은 처벌을 거의 받지 않았다. 리히터 경관은 과도한 공권력 사용 혐의로 가장 낮은 징계 유형인 ‘상담’을 권고받았고, 스프래들린 경관은 인종차별적 발언에 대해 어떠한 징계도 받지 않았다. 아트 아세베도 오스틴 경찰국장은 당시 경관들의 행동이 적절했는지 여부를 살피고자 동영상을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흑인 청년의 매복 조준 사격으로 경관 5명이 숨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경찰국에 신입 경찰 지원자가 넘치고 있다. 23일 NBC방송 등에 따르면 매복 저격 사건 직후인 8∼20일에 467명이 댈러스 경찰국에 신입 경관 지원서를 냈다. 하루 평균 38명꼴이다. 이는 지난달 같은 기간 136명(하루 평균 11명)보다 344%나 급증한 것이다.

워싱턴=박종현 특파원 bali@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 Segye.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