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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한중 외교수장 오늘 회담…사드ㆍ북중관계 언급 주목(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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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세 "양자사항 구체논의…北과 만나는 장관들, 핵문제 엄중성 전달해야"

연합뉴스

라오스 도착한 윤병세 장관
라오스 도착한 윤병세 장관 (비엔티안=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윤병세 외교장관이 24일 오후(현지시간) 라오스 비엔티안 공항으로 입국하고 있다. 윤 장관은 오는 26일까지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을 비롯한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연쇄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한다. hama@yna.co.kr


(비엔티안=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한국과 중국 외교수장이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를 계기로 24일(현지시간) 밤 회담한다.

윤 장관은 이날 오후 아세안 관련 연례 외교장관 회의가 열린 비엔티안 국립컨벤션센터(NCC)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 늦은 시간에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양자회담이 예정돼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왕 부장과) 만난지 얼마 안됐지만 그 이후에 전개되고 있는 북핵 미사일 관련 사항, 상호 관심사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양 장관은 지난 4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아시아 교류 및 신뢰구축회의(CICA)' 외교장관회의를 계기로 회담을 한 바 있다.

윤 장관과 왕 부장의 이날 회담은 늦은 시각 중국 측 대표단 숙소인 비엔티안의 한 호텔에서 열릴 것으로 알려졌다.

한중 외교수장이 정식으로 회담하는 것은 주한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성주 배치 결정 이후 처음이다.

이 자리에서 왕 부장은 주한미군 사드 배치는 자국의 안전 위협에 대한 우려라는 뜻을 거듭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윤 장관은 사드 배치 결정은 자위적 차원에서 내려진 방어조치이며 북핵 위협이 없어지면 사드의 필요성도 사라진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 장관은 기자들에게 "금번에 진행되는 다양한 회담에서 가장 주된 초점은 북핵과 미사일일 것"이라면서도 "나아가 양자 관련 사항이 구체적으로 논의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사드 언급이 이뤄질 여지를 열어놨다.

사드 문제로 한중관계 및 양국의 대북 공조에 균열이 우려되는 가운데, 왕 부장은 이날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 같은 비행편을 타고 나란히 비엔티안에 도착한 뒤 북중 회동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했다.

왕 부장이 북중 회동 계획을 알려주겠다고 공언한 상황에서, 윤 장관은 북중 회담이 대북공조 이완으로 연결돼선 안 된다는 점을 왕 부장에게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윤 장관은 이와 관련해 "북한과 만나는 여타 외교장관들의 경우에도 북핵위협, 미사일 위협의 엄중성에 대한 국제사회 분위기를 강하게 분명하게 전달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의장국 라오스가 북한과 가까워 강력한 ARF 의장성명이 도출될지 우려스럽다는 질문에 "라오스가 의장국으로서 아무래도 많은 역할을 해야 되고, 참석하는 많은 외교장관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실어주는 게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며 이런 뜻을 재차 피력했다.

이밖에 이번 회담에서 중국 측은 남중국해 국제중재재판 판결을 수용하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우리 측에 재차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kimhyoj@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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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입국한 왕이 중국 외교부장
라오스 입국한 왕이 중국 외교부장 (비엔티안=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이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등 국제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24일 오후(현지시간) 비엔티안 공항으로 입국하고 있다. ham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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