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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문영퀸즈골프- '퍼팅 달인' 이승현, 2년 만에 통산 4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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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어투와이어로 시즌 첫 우승…상금 4위 도약

연합뉴스

드라이버로 티샷하는 이승현.


(파주=연합뉴스) 권훈 기자 =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퍼트 잘하는 선수를 꼽으라면 김혜윤(27·비씨카드)과 함께 이승현(25·NH투자증권)이다.

둘은 2010년부터 작년까지 한 번도 평균 퍼팅 부문에서 5위 밖으로 밀려난 적이 없다. 1위를 차지한 적도 있고, 1위와 2위를 나눠 가진 적도 있다.

이승현은 또 쇼트게임 실력이 투어에서 정상급이다. 그린을 놓쳐도 좀체 보기를 하지 않는다.

이런 짠물 퍼팅과 컴퓨터 쇼트게임을 앞세워 이승현은 3차례 투어 대회 정상에 올랐다.

하지만 이승현은 2014년 5월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 제패 이후 우승과 인연이 없다. 그 대회 우승 이후 출전한 60경기에서 톱10에만 18번 들었고 4번 준우승했다.

이승현이 2년 2개월 만에 우승 갈증을 씻었다.

24일 경기도 파주 서원밸리 골프장(파72·6천424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문영퀸즈파크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쳐 3라운드 합계 18언더파 198타로 우승했다. 생애 통산 4승째.

게다가 1라운드부터 한 번도 선두를 내주지 않은 와이어투와이어로 장식해 기쁨이 더했다.

배선우(22·삼천리)가 가진 KLPGA투어 54홀 최소타 기록(196타)에는 2타가 모자란게 아쉬웠을 뿐이다.

우승 상금 1억 원을 받은 이승현은 상금랭킹 4위(4억2천944만원)로 올라섰다.

이승현보다 상금이 많은 박성현(23·넵스), 고진영(21·넵스), 장수연(22·롯데)은 모두 이번 시즌에 2승 이상을 거뒀다.

시즌 우승 한 번으로 시즌 상금 4억 원을 넘어선 선수는 이승현뿐이다.

1, 2라운드에서 완벽한 경기로 4타차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이승현은 그러나 경기 초반에는 샷이 흔들렸다.

앞서 이틀 동안 36홀에서 딱 한 번 그린을 놓친 이승현은 모처럼 잡은 우승 기회가 낯선 듯 1∼7번홀까지 4차례나 보기 위기를 맞았다.

4번홀(파4)에서는 그린 옆에서 친 세번째 샷이 짧았고 5m 파퍼트를 넣지 못해 이번 대회 첫 보기를 적어냈다. 이번 노보기 행진이 39홀에서 중단됐다.

이승현이 흔들리는 사이에 조정민(22·문영그룹), 김지영(20·올포유), 정연주(24·SBI저축은행) 등이 2타차로 따라붙어 우승 전선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하지만 "최종 라운드에서도 지키는 골프보다는 적극적으로 버디 사냥에 나서겠다"고 장담한 이승현은 8번홀(파3)에서 승부수를 띄웠다.

워터 해저드 너머에 꽂힌 핀을 직접 노리는 공격적인 티샷에 이어 5m 거리에서 홀 뒷벽을 맞고 들어가는 과감한 버디 퍼팅으로 이날 첫 버디를 잡아내며 분위기를 바꿨다.

3타차 여유를 되찾은 이승현은 10번홀(파4)에서도 두 번째 샷을 홀 앞 1.5m에 떨궈 버디로 마무리지었고 12번홀(파4)에서는 5m 버디를 성공시키자 비로소 얼굴에 미소가 피어났다.

이승현은 16번홀(파5)에서 3m 버디를 잡아내곤 주먹을 불끈 쥐었다. 2개홀을 남기고 2위 그룹을 무려 5타차로 따돌려 우승을 사실상 확정 짓는 버디였다.

일본투어에서 뛰다 올해 KLPGA투어에 복귀한 정연주와 E1 채리티오픈 우승자 배선우(22·삼천리)가 5타 뒤진 공동2위를 차지했다.

2011년 한국여자오픈에서 단 한 번 우승컵을 안아봤던 정연주는 BMW챔피언십 4위에 이어 2주 연속 상위권에 올라 부활을 예고했다.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한 고진영(21·넵스)은 73타를 쳐 합계 8언더파 208타로 공동21위에 그쳤다.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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