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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올림픽축구> 한국 첫 상대 피지 감독 "야망과 능력은 별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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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팬들 과도한 기대감에 '현실을 직시하자'며 부담 표출

"준비만 잘한다면 어떤 일도 벌어질 수 있는 경기가 축구"

연합뉴스


2015년 U-20 월드컵 본선 온두라스와 경기에서 골을 넣고 환호하는 피지 선수들. (EPA=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한국 올림픽 축구 대표팀의 1차전 상대인 피지의 사령탑이 "좋은 성적을 내겠다는 야망과 현실적인 능력은 별개"라며 피지 축구 팬들의 과도한 기대치에 부담감을 나타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 축구 대표팀은 8월4일 피지와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 축구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국제축구연맹(FIFA) 순위를 보더라도 한국은 48위, 피지는 187위로 차이가 크게 나는 데다 올림픽 본선 진출 경험도 우리나라는 세계 최초로 8회 연속 본선에 오른 반면 피지는 이번이 올림픽 본선 데뷔전이다.

피지의 올림픽 축구 대표팀을 이끄는 지도자는 1998년부터 2005년까지 호주 국가대표 사령탑을 지낸 프랭크 파리나(52·호주) 감독이다.

파리나 감독은 24일 리우올림픽 홈페이지에 실린 인터뷰를 통해 "피지에서는 이번 대회에서 우리 팀에게 메달을 기대하고 있기도 하다"고 소개하며 "그러나 이것은 현실적이지 못하다"고 선을 그었다.

한국 외에도 독일, 멕시코 등 강호들을 상대해야 하는 파리나 감독은 "우리는 좋은 경기력을 통해 어떤 신뢰감을 보여주는 것이 실질적인 목표"라며 "우리는 (우승 후보인) 피지 럭비 국가대표가 아니다"라고 호소했다.

시드니, 브리즈번 등 호주의 명문 클럽 사령탑도 맡았던 파리나 감독은 "올림픽과 같은 대회는 피지에 새로운 경험"이라며 "이런 경험이 피지 축구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좋은 성적을 내겠다는 야망과 실제 능력을 혼동해서는 곤란하다"고 덧붙였다.

피지는 지난해 FIFA 20세 이하 월드컵 본선에 사상 최초로 진출해 조별리그에서 온두라스를 3-0으로 꺾고 1승2패를 기록하며 만만치 않은 기량을 보이기도 했다.

U-20 월드컵 본선에도 피지 대표팀을 지휘했던 파리나 감독은 "U-20 월드컵 본선에서 예상 외로 잘 싸웠고 올림픽 본선에도 진출하면서 피지 축구가 발전하는 것은 사실"이라고 전제하며 "준비만 잘한다면 어떤 일이라도 벌어질 수 있는 곳이 바로 축구 경기장"이라고 순순히 물러서지는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피지는 이번 리우올림픽 오세아니아 지역 예선 통과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던 팀이다. 오세아니아에서는 뉴질랜드가 다른 팀들에 비해 워낙 전력이 강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바누아투와 준결승에서 2-0으로 승리한 뉴질랜드가 부정 선수를 기용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몰수패를 당해 피지의 결승 상대가 바누아투로 바뀌는 행운이 따랐다.

결국 피지는 결승에서 바누아투를 승부차기 끝에 따돌리고 올림픽 본선 티켓을 거머쥐었다.

email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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