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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간절곶도 뚫렸다… '포켓몬 고' 한국에서 '밀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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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고 신드롬]속초·울릉도 이어 간절곶 풀려… 방치하는 나이앤틱 의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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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속초항 인근 한 식당에 등장한 포켓몬 '꼬부기. 오른쪽은 '꼬부기' 획득에 성공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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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미국, 호주, 뉴질랜드에 출시돼 전 세계적인 신드롬으로 번진 ‘포켓몬 고’는 유럽을 거쳐 지난 22일 ‘포켓몬스터’ 본고장 일본에 상륙했다. 한국에서는 속초와 간절곶 등 극히 일부 지역에서만 게임을 할 수 있다. 게임을 개발한 나이앤틱이 국내에서 포켓몬 고 서비스를 이들 지역에만 풀어놓은 이유가 뭘까.

◇출시 직후 풀린 속초·울릉도, 지역 분류상 ‘실수’= 나이앤틱은 GPS(위성항법시스템) 정보와 전작 ‘인그레스’에서 수집한 위치 정보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게임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포켓몬 출몰 장소와 포켓몬체육관(포켓몬 대결), 포켓스톱(다양한 아이템 제공) 등을 설정한다.

미출시 지역에선 이런 장소를 제공하지 않아 우회적인 방법으로 게임을 설치하더라도 정상적인 게임 이용이 불가능하다. 한국은 아직 미출시 지역이기 때문에 게임을 즐길 수 없지만 속초와 울릉도 등 극히 일부 지역에선 게임이 가능하다. 나이앤틱의 지역 분류 방식상 속초와 울릉도 등이 서비스 지역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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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앤틱의 게임 서비스 지역 분류. /사진='인그레스 레지스탕스 코리아'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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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앤틱은 전 세계를 NR(유럽, 러시아, 캐나다, 중국 북부 등), AM(북·남미), AF(아프리카), AS(아시아), PA(오세아니아 일부), ST(남극 등 기타) 등 6개 영역으로 구분하고, 개별 영역에서 일정 크기의 마름모 형태로 다시 지역을 세분화한다.

한반도에서 강원도와 동해는 각각 NR과 AS 영역으로 구분됐다. AS에 포함된 다른 지역과 달리 속초, 고성, 양양(지역코드: NR15-ALPHA-12)과 울릉도(NR16-ALPHA-00)는 게임 출시 지역인 NR로 분류되면서 게임 플레이가 가능해졌다. 존 행크 나이앤틱 대표는 “여러 국가에서 순차적으로 출시하기 위해 지역별로 묶어 준비하다 보니 틈새가 생긴 것 같다”며 “게임을 출시할 때 흔히 발생하는 실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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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부분 지역과 달리 속초, 고성, 양양(지역코드: NR15-ALPHA-12)과 울릉도(NR16-ALPHA-00)는 게임 출시 지역이 포함된 NR로 분류됐다. /사진=인그레스 지도 검색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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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간절곶은 왜?… 원인 ‘불명확’= 일본 출시와 함께 게임 서비스 지역으로 분류된 울산 간절곶은 속초와는 또 다른 사례다. 당초 일본 출시가 이뤄지면 대마도와 같은 지역코드(AS16-ROMEO-04)로 분류된 부산, 김해, 밀양, 양산 등에서도 게임 이용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지역코드 내 한국 지역 중 간절곶 인근에서만 게임 이용이 가능해졌다. 이를 놓고 나이앤틱이 대마도만 게임 이용 지역으로 분류하기 위해 해당 지역을 다시 세분화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실수라는 추측이 나온다.

고의적으로 간절곶을 게임 이용 지역으로 지정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나이앤틱은 언제든지 속초와 울릉도, 간절곶 등에서의 정상적인 게임 이용을 차단할 수 있으나 이를 방치하고 있다. 한국 출시에 앞선 고도의 마케팅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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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앤틱 지역 분류상 대마도와 부산 등은 같은 지역코드로 분류돼 있다. 때문에 일본 출시가 이뤄지면 부산 역시 게임 플레이가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지만, 울산 간절곳에서만 게임 이용이 가능해졌다. /사진=인그레스 지도 검색 페이지.


'포켓몬 고'와 지도 데이터 국외 반출 문제를 엮으려는 구글의 의도가 깔렸다는 해석도 있다.나이앤틱은 2010년 구글 사내 벤처로 시작해 지난해 분사했다. 회사를 이끌고 있는 존 행크 대표는 구글에서 구글어스, 구글맵스, 구글스트리트뷰 등 지도 관련 서비스 개발을 주도했다. 구글은 닌텐도, 포켓몬컴퍼니와 함께 나이앤틱의 주요 투자사이기도 하다.

서진욱 기자 sj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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