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9 (금)

'반은 맞고 반은 틀려' 장마철 기상 오보, 계속되는 이유

댓글 1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앵커]

무더위 만큼 짜증나는 게 바로 잘 맞지 않는 날씨 예보죠. 기상 오보가 나면 미리 짜놓은 일정들도 틀어질 수밖에 없는데요. 장마철 들어서 이런 오보가 계속되는 이유를 알아봤습니다.

박창규 기자입니다.

[기자]

우산을 챙길까 말까. 집을 나서던 시민들은 고민했습니다.

어제(22일) 기상청 예보 때문입니다.

[우진규/기상청 통보관(어제) : 토요일 새벽 경기 북부와 강원 영서 북부에 비가 내리겠고 토요일 오후부터 일요일 새벽에는 중부지방 곳곳에 비가 내리겠습니다.]

하지만 결국 낮 동안 비는 내리지 않았습니다.

[박혜은·문수연/시민 : 비가 온다더니 비도 안 오고… 잠 자기도 힘들어요.]

[강태영/시민 : 더위가 한풀 가실 줄 알았는데… 오늘도 비 온다고 해서 기대하고 있었는데.]

장마철인 이번 달 들어 기상청의 비 예보는 번번이 빗나가고 있습니다.

비가 예보됐던 지난 6일부터 9일까지 나흘 모두 맑았습니다.

특히 6일엔 120mm의 많은 비를 예상했지만 빗나갔습니다.

지난 몇 년 동안 통계를 봐도 장마철 비 예보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리는 수준입니다.

기상청은 지난 2월부터 532억 원에 이르는 슈퍼컴퓨터 4호기를 가동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컴퓨터가 내놓은 수많은 시나리오를 해석하는 건 결국 인간의 몫입니다.

국내 예보관들의 경우 보직 이동이 잦아 경험과 전문성을 쌓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또 장마철엔 혹시 모를 피해 예방을 위해 비 내릴 가능성을 더 높게 해석하는 관행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김승배/기상전문가 : (장마철) 예측의 주 목적이 재해 예방이기 때문에 예보관으로서는 역량의 최대값을 잡는다는 의미죠.]

박창규 기자

JTBC, JTBC Content Hub Co., Ltd.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JTBC Content Hub Co., Ltd. All Rights Reserved.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전체 댓글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