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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옹진군이 서해5도 어민조직 와해 개입” 녹취록 추가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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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진군의회 의장·옹진군 관계자 어민 회유

뉴스1

김종대 정의당 의원과 서해5도 중국어선 대책위 공동위원장들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서해5도 중국어선 불법조업에 대한 정부와 국회 차원의 대책 촉구 및 정책 대안 제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연평도 어촌계장 박태원, 백령도 선주협회장 장태헌, 대청도 어업인회장 배복봉, 인천해양도서연구소 대표 허선규 등이 참석했다. 2016.6.29/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인천=뉴스1) 주영민 기자 = 옹진군이 서해5도 문제와 관련해 정부를 대상으로 어민들의 생존대책을 요구했던 어민회장을 끌어내리려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옹진군 관계자와 옹진군의회 의장 등이 해당 어민회장을 해임하기 위해 어민들을 회유했다는 정황들이 담긴 녹취록이 추가로 공개됐다.

서해5도 중국어선 불법조업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1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녹취록을 공개했다.

이 녹취록은 지난달 29일 대책위가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공개한 녹취록의 전체 분량으로 지난달 18일 대청도 어민회장인 배모씨(57)와 어민 A씨의 통화내용이 담겨 있다.

녹취록에서 A씨는 배씨에게 “누구라고 밝힐 수 없지만 (옹진)군에서 배씨가 회장으로 있는 동안 군에서 지원을 할 수 없다는 내용의 전화를 받았다”며 “긴급총회를 열어 배씨를 어민회장에서 끌어내리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A씨는 “나에게만 전화가 온건 아닌 것 같다”며 “대청도 어촌계장도 (옹진)군과 비슷한 내용의 통화를 했지만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도 했다.

실제로 대청도 어민회는 배씨의 통화가 있은 뒤 곧바로 긴급총회를 열어 배씨를 해임했다. 당시 해임안은 A씨가 발의했다. A씨는 총회에서 “배씨가 회장을 하면 군에서 지원을 해주지 않겠다고 해 해임안을 발의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의에는 옹진군 직원, 해경 등도 참관했다.

옹진군은 매년 대청도를 비롯한 서해5도 어민들에게 어선 엔진, 장비 구입비, 수산물 포장용기 등을 지원하고 있다. 어민 1명당 적게는 수백만원 많게는 수천만원이 지원된다.

배씨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앞서 지난해 11월에도 당시 김형도 옹진군의회 의장이 대청도를 찾아와 선주 9명을 모아놓고 내가 어민회장으로 있는 동안 군에서 지원을 꺼리고 있다는 말을 했다는 이야기를 당시 참석한 선주에게 들었다”며 “지난해 12월30일 군의장에게 따졌더니 자기의 생각을 말한 게 아니라 군수의 뜻을 전한 것이라고 대답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전 옹진군의회 의장은 “선주들에게 그런 말을 한 건 맞지만 내가 그렇게 하겠다는 뜻이 아니라 옹진군의 입장을 전한 것 뿐”이라고 말했다가 “군에서 배씨를 어민회장에서 끌어내라 말라 말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을 바꿨다.

옹진군 관계자는 “배씨 때문에 군 지원이 어렵다는 말을 했지만 배씨가 속한 어민회는 단순히 어민 사조직이기 때문에 군에서 그를 해임하라 말할 부분이 아니”라며 “어민회의에 군 관계자가 참관한 건 단순히 정보파악을 위해서 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책위 관계자는 “군정을 감시해야할 군의장이 군 공무원의 말만 듣고 어민들에게 그런 말을 전했다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며 “군수의 의지없이 어민 지원 중단 여부를 군 공무원이 결정할 수 있는 문제인지 나아가 그런 발언을 할 수 있는건지도 의문”이라고 반박했다.

ymj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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