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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롯데家 최초 소환 신영자 이사장 檢 소환, "혐의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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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2보)입점 대가로 돈 받지 않았으며 정운호 게이트는 본인과 무관 취지로 진술]

머니투데이

정운호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롯데면세점 입점 로비 의혹에 연루된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별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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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오너 일가 중 최초로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74·여)이 검찰에 소환됐다. 신 이사장은 조사에서 관련 혐의를 모두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부장검사 박찬호)는 1일 오전 10시부터 신 이사장을 피의자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이날 오전 9시35분쯤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모습을 드러낸 신 이사장은 "검찰에 가서 성실히 답변하겠다"고 말했다. 신 이사장은 자신에게 제기된 각종 의혹을 묻는 질문에는 "검찰에 다 말하겠다"고 답했다. 그는 또 '지금 가장 억울한 것이 무엇이냐' 등 심경을 묻는 질문에는 "죄송하다"고 간단히 답한 뒤 조사실로 향했다.

신 이사장은 호텔롯데 이사로 재직하면서 면세점 사업부를 총괄할 당시 정운호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로부터 10억원의 금품을 수수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신 이사장이 롯데면세점 내 매장을 내주는 대가로 금품을 챙긴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 시기 신 이사장이 화장품 업체 등 다른 매장 입점과 관련해서도 로비를 받았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검찰은 신 이사장의 아들 장모씨가 소유하고 있는 업체인 BNF통상이 로비 창구로 사용됐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이원준 롯데쇼핑 대표(60), BNF통상 대표 이모씨 등에 대한 조사를 통해 "신 이사장의 지시로 네이처리퍼블릭이 면세점에 들어오도록 했고 매장 위치도 그쪽에 유리하게 변경해줬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검찰 수사에 대비해 네이처리퍼블릭이 매장 관리 위탁계약을 맺은 것처럼 계약서를 허위로 꾸민 사실도 확인했다.

그러나 신 이사장은 검찰 조사에서 정 대표로부터 받은 돈은 정당한 컨설팅비용으로 본인과 무관하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업체의 매장 입점과 관련해서도 자신은 연관이 없다고 말했다고 한다. 검찰은 정 전 대표와의 대질심문 등도 검토 중이다.

검찰은 신 이사장이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확인할 방침이다. 신 이사장은 신격호 총괄회장(94)의 셋째부인 서미경씨(57)와 함께 계열사로부터 일감을 몰아받고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호텔롯데가 2013년 계열사인 부여리조트와 제주리조트를 저가로 흡수합병할 당시 신 이사장은 이를 결정하는 이사회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진 상태다.

검찰이 신 이사장의 면세점 입점 로비 의혹, 비자금 조성 의혹 모두를 한꺼번에 확인하기로 한 만큼 롯데그룹 오너 일가 중 신 이사장이 가장 먼저 사법처리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검찰 관계자는 신 이사장을 이날 밤 늦게까지 조사한 후 돌려보낼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체포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태성 기자 lts320@mt.co.kr, 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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