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8 (목)

[종합]한국형 우주 발사체 시험 발사 연기될 듯…엔진·연료탱크 개발 지체

댓글 9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뉴시스

항우연 "엔진·연료탱크 개발 10개월 지연…6월 현재 문제 해결"

【서울=뉴시스】이재우 기자 = 한국형 우주 발사체 개발이 당초 계획보다 10개월 이상 늦춰질 전망이다.

1일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항우연은 지난 29일 정부 우주개발진흥실무위원회(실무위원회)에서 2017년 12월로 예정된 시험 발사체 발사를 10개월 연기한다고 보고했다.

시험 발사체는 3단형 한국형 우주 발사체 시험 모델로 75t급 액체엔진과 7t급 액체엔진 2단으로 구성됐다. 정부는 2020년 본 발사에 앞서 다음해 12월 시험용으로 시험 발사체를 먼저 쏠 계획이었다.

항우연 측은 "우주 발사체 엔진과 연료(추진체) 탱크 개발 과정에서 기술 지연 요소를 해결하는데 원래 계획보다 10개월가량 지체돼 그만큼 발사 일정을 연기해야한다고 실무위원회에 보고했다"고 전했다.

이어 "실무위원회는 기술적인 사항을 검토해 우주위원회에 보고하는 역할을 한다"며 "의사결정권을 가진 우주위원회가 시험 발사 일정을 결정한다. 아직 시험 발사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항우연은 75t 액체엔진 개발 과정에서 연소가 균일하게 되지 않은 연소 불안정 문제를 겪었다. 우주개발 선진국도 개발 초기 겪었던 문제로 이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당초 계획보다 10개월가량 일정이 지체됐다.

연료 탱크 개발 과정에서도 균일한 용접 상태를 확보하는데 시간이 지체됐다. 우주 발사체 연료 탱크는 산업용 탱크보다 두께가 극도로 얇아 용접과정에서 변형 등이 발생하기 쉽다.

기술 문제는 해소된 상태다. 항우연은 지난 8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75초간 75t 액체엔진 연소시험에 성공한 후 현장을 방문한 기자단 대상 브리핑에서 "연소 불안정과 연료탱크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항우연은 오는 9월 140초간 연소시험(Full duration)을 진행할 계획이다.

미래부는 개발과정에서 기술적 난제로 일정이 지연됐지만 모두 해소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현재 기술개발 과정과 향후 계획에 대한 전문가 검토가 진행 중이다. 전문가들은 시험 발사체 발사 연기 타당성과 필요한 연기 기간을 미래부에 자문할 예정이다.

미래부는 향후 열릴 우주위원회에서 이를 토대로 시험 발사체 발사 일정 등을 결정한다. 우주위원회는 1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시험 발사체 연기 안건이 상정되면서 전문가 검토 결과가 나올 때까지 연기됐다.

일각에서는 시험 발사체 발사 일정이 늦춰지면 한국형 우주 발사체 본 발사 일정도 연기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래부는 본발사 일정에 여유가 있는 만큼 성급한 관측이라고 선을 긋고 있다. 엔진과 연료탱크 문제가 해소된 후 일정이 원활히 진행돼 장기간 지연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ironn108@newsis.com

뉴시스 SNS [페이스북] [트위터]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전체 댓글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