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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누구를 위한 중기청인가]中企인들 "중기청 역할이 없다"…무용론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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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서울=뉴시스】최선윤 기자 = "중기청이 뭔가를 많이 하고 있는 것 같긴 합니다. 하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그만큼 와닿는 부분이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에요…."

익명을 요구한 중소기업 A 대표는 지난달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중소기업청의 역할과 정책 실효성에 심각한 의문을 느낀다며 이같이 말했다.

국내 중소기업들을 대변할 중소기업청에 대한 中企인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중기청 본연의 역할은 사라진지 오래고, 되레 중소기업 육성 취지에 역행하는 모습만 보이고 있을 뿐이다. 심지어는 중소기업에 군림하는 권력기관이 되가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 때문에 중소기업계에서는 '중기청 무용론'까지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중소기업계에서는 이같은 실정탓에 중기청에 대한 불만을 곳곳에서 터트리고 있다. 실제 뉴시스가 일선 중소기업 대표들을 대상으로 취재한 결과, 현 상황을 고스란히 확인할 수 있었다.

우선 중기 대표들은 중기청이 추진하고 있는 각종 정책들을 현장에서 피부로 느끼기까지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중소기업 B 대표는 "지원이 있어도 모르고 있는 중소기업들이 많다"며 "중기청은 지원책을 만드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홍보 및 소개에도 좀 더 신경써주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즉, 중기청이 중소기업을 위한 각종 지원책을 쏟아내는 데 반해 그 실효는 크지 않다는 지적이다.

중기청의 차등적 지원으로 인해 성장단계 중소기업의 애로사항이 크다는 불만도 있었다.

중소기업 C 대표는 "중기청이 진행하는 초기 스타트업 지원은 취지는 좋지만 밑빠진 독에 물붓기식이 아닌가 모르겠다"며 "차라리 어느정도 자리잡은 중소기업에게 지원하면 더 나은 성과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C 대표가 운영하고 있는 기업의 경우 이제 15년차에 접어들었다. 중소기업 평균수명이 12년이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이는 큰 성과다. 그는 중기청이 펼치고 있는 정책과 지원이 초기 중소기업 한 쪽에 편중돼 있어 성장단계 기업들이 겪는 애로가 크다고 말했다.

이가운데 중견기업계에서도 원성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중견기업 대표들은 "중견기업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사이에 끼여 실질적 지원 공백을 겪고 있다"며 "중견기업을 위한 행정적·제도적 배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 중견기업 D 대표는 "이름부터 중소기업청이다보니 우리 중견기업들은 어디에서 도움을 받아야 할 지 고민되는 경우가 많다"며 "중견기업도 중소기업과 마찬가지로 기업 운영에서의 애로사항이 있다. 이 부분에도 좀 더 신경써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다른 중견기업 E 대표도 "중견기업법이 만들어졌다는 것도 얼마 전에 알았다"며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다. 그간 중소기업들에 비해 애로사항을 건의할 수 있는 창구도 적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중견기업 F 대표는 "초창기 중견기업의 경우 중소기업과 마찬가지로 자금지원이 절실하다"며 "자금지원과 함께 잘 활용할 수 있는 제도도 만들어주면 좋겠다. 중소, 중견기업에게 왜 자금이 필요할까를 고민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csy62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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