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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시진핑 "핵심 이익 거래 없다"…남중국해·대만문제 '강공'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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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당 창당 95주년 기념연설서 "사단 일어나는 것 두렵지 않아" 강조

차이잉원 대만정부 '독립행보'에도 경고…"중국 특색사회주의 억측말라"

연합뉴스

중국공산당 창당 95주년을 맞은 1일 인민대회당에서 연설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봉황위성TV 캡처]


(베이징=연합뉴스) 이준삼 특파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1일 "그 어떤 외국도 우리가 핵심이익으로 거래할 것으로 기대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시 주석은 또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가 좋은지 나쁜지는 중국인민의 판단을 봐야지 색안경을 낀 사람들의 주관적 억측을 봐서는 안된다"며 강조했다.

시 주석은 이날 오전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중국공산당 창립 95주년 기념식에서 '냉전적 사고와 제로섬 게임'과 '내정간섭' 등에 반대한다며 이런 견해를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우리가 국가주권과 안전, 발전이익을 (스스로) 훼손하는 쓴 과실을 삼킬 것으로 기대하지 말라"고도 했다.

그의 이런 '핵심이익', '국가주권' 등 발언은 갈수록 수위가 고조되는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필리핀이 제기한 남중국해 분쟁에 관한 국제재판소의 중재판결이 이달 12일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시 주석의 이런 언급은 어떤 결과가 나오든 '강공'을 펴겠다는 의도로 풀이돼 주목된다.

시 주석은 연설에서 중국은 자기 의지를 다른 사람에게 강요하거나 힘센 자가 약한 자를 능멸하는 것에 반대한다면서도, "중국은 절대 우리의 정당한 권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특히 "중국 인민은 (먼저) 사단을 일으키지 않겠지만, 사단이 일어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말해 영토주권 문제가 발생한다면 무력충돌도 피하지 않겠다는 강경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됐다.

그는 1시간 이상 이어진 연설을 통해 공산당 통치의 우월성도 재차 강조했다.

시 주석은 공산당 탄생을 '천지개벽의 대사변'으로 묘사하며, 일본 제국주의를 패배시키고 국민당 정권을 전복시키고 중화인민공화국을 건립한 것을 역사적 업적으로 거론했다.

그는 "중국 공산당과 중국 인민은 인류를 위한 더욱 좋은 사회제도를 탐색하기 위해서 중국의 방법을 제공할 수 있다는 완전한 믿음을 갖고 있다"며 자신감을 표시했다.

그는 이어 "대만의 독립·분리 세력에 단호하게 반대한다"며 독립성향의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정부에 대해서도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1921년 7월 1일 상하이(上海) 프랑스 조계에 위치한 단층 벽돌 건물에서 10여 명이 모여 만든 공산당은 국민당 정부와의 내전에서 승리하며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을 탄생시켰다. 공산당원 수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8천875만 명에 달한다. 이는 전년도에 비해 96만 5천 명이 늘어났다.

js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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