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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국회 운영위, 시작부터 세월호·서별관 회의로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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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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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원 수석' 자리 피한 것 두고도 잡음

【서울=뉴시스】홍세희 기자 한주홍 인턴기자 = 청와대를 소관 기관으로 둔 국회 운영위원회가 시작부터 '세월호 보도개입' 의혹, 서별관 회의 문제 등으로 시끄러웠다.

운영위는 1일 국회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대통령 비서실 등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았다. 야당 의원들은 업무보고를 마치자 마자 이원종 대통령 비서실장을 상대로 공세를 퍼부었다.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이 청와대 홍보수석 재직당시 KBS 보도국장에게 전화를 걸어 '세월호 보도'에 개입한 것과 관련, "당시 저녁 9시뉴스를 보고 난 뒤에 이 수석이 KBS 보도국장에게 전화를 했는데 그렇다면 대통령과 이정현 수석이 관저나 공관에서 뉴스를 같이 보았다는 것 아니냐"며 "대통령 관저를 출입하는 사람을 다 파악하고 있다. 만약에 2014년 4월 30일 관저 출입기록을 보면 이 수석이 청와대 관저에서 대통령과 함께 뉴스를 봤는지 알 수 있다. 관련 자료를 달라"고 요구했다.

강 의원은 이어 "저는 이 사건을 제2의 보도지침 사건이라고 생각한다"며 "직접 국민에게 사죄해야 한다. 온 국민이 슬픔에 빠져있을 때 청와대는 보도통제를 해도 되나"라고 청와대를 비난했다.

같은당 기동민 의원도 "녹취록에 고압적이고, 모욕적인 언사가 가득하다. 청와대 대변인은 두 사람간 이야기 이기에 코멘트가 적절하지 않다고 했는데 청와대 수석이 사인이냐"며 "청와대 말단 행정관도 대통령 사고를 대리하고, 국정현안에 대한 대통령의 방침을 고민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기 의원은 이어 "대통령 재임기간에 일어난 일이기 때문에 이런 논란이 된 것에 대해서는 사과 표명을 해야 한다"고 이 실장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그러나 이원종 실장은 "글쎄요. 지금 그 사건은 고발이 돼 있는 사건이기 때문에, 확실히 잘못됐다 안됐다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는 (사과하기 어렵다)"고 거부했다.

이 실장은 그러면서 "이 수석이 아마 뉴스를 보고 이야기했던 것은, 홍보수석의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기 위해서 아마 협조를 요청했던 것이 아닌가 추측한다"고 해명했다.

어버이연합 게이트와 관련한 의원들의 질의도 이어졌다.

강석진 새누리당 의원은 "어버이연합에 관해 항간에 떠도는 말이 많다. 시민단체가 자발적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왜 그렇게 말이 많느냐"며 "어떤 문제가 있기에 청와대와 연관이 있는 것처럼 보도가 나오는지 알고 있냐"고 물었다.

강 의원은 이어 "과거보다 시민단체를 담당하는 청와대 기구의 규모가 더 작아졌는데 그럼 일일이 시민단체에 개입하는 것은 힘들지 않느냐"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원종 실장은 "청와대 소통비서관이 있는데 해당 비서관이 시민단체로부터 정책 건의도 받고, 어떤 문제가 있으면 소통을 하는데 그 중 하나가 어버이연합"이라며 "어떤 단체든 독립성과 자율성이 보장돼 있다. 어버이연합과 특별한 관계가 있었던 것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어버이연합 집회를 지시한 의혹을 받고 있는 허현준 청와대 행정관에 대해 "행정관 한 사람의 지시를 받는다든가, 이같은 지시를 따르는 경우도 없다"면서도 "다만 어떤 집회를 한다는 얘기를 듣고 그런 장소에서 하면 분란이 생길 수 있으니 분란이 생기지 않는 방법으로 장소를 잘 고려해달라는 염려를 했다는 얘기는 들었다"고 밝혔다.

여야는 아울러 제자 인건비 착취 의혹을 받고 있는 현대원 청와대 미래전략수석이 상임위 도중 자리를 뜬 문제를 두고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김관영 국민의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현대원 수석이 아까는 있었는데 질의가 시작되고 나니 자리를 피했다"며 "오늘 굉장히 질문이 쏟아질 것으로 생각해서 피했는지는 모르겠지만 현 수석이 와야 진행될 것 같다"고 말했다.

같은당 박지원 원내대표도 "3당 간사가 합의를 해서 참석했다가 행사가 끝난 후 돌아온다고 해도 의원들은 전혀 모르고 있다"며 "얘기가 됐는지, 안 됐는지 그게 문제가 아니고 어떻게 됐든 현안이 많은 수석을 그렇게 피하게 하는 것은 국회의 권위를 무시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김도읍 새누리당 원내수석은 "오늘 지방자치단체 현장 우수공직자 격려 행사가 있어서 청와대에서 안종범, 강석훈, 현대원 수석이 꼭 배석해야 한다는 의사 표시가 있었다"며 "그래서 야당 원내수석들에게 이같은 사정을 사전에 말씀 드렸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3당 수석간에 정책조정수석과 경제수석이 빠지면 운영위 업무보고가 원만히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고 해서 불가피하게 안 수석과 강 수석은 회의가 종료 될 때까지 참석하고, 현 수석은 행사에 참석할 수 있도록 두 수석이 양해 해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hong198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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