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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한수진의 SBS 전망대] 세균 득실한 밥에 '언어폭력' 난무…학교급식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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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담 : 대전봉산초등학교 비대위원장 유란희 학부모 & 참교육학부모회 이건희 대전지부장

▷ 한수진/사회자:

수박 한 조각, 단무지 한 점, 불어터진 소량의 우동과 꼬치 한 개. 대전의 한 초등학교 급식 메뉴인데요. 초등학생들이 먹는 한 끼 식사라고 하기에는 많이 부족하게 느껴집니다. 우리 아이들 이렇게 급식이 되고 있나, 걱정하고 있는 학부모들도 상당히 많습니다. 이 문제 좀 오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해당학교 학부모 한 분 연결해서 자세한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대전 봉산초등학교 비대위원장 유란희 학부모입니다. 유란희 어머님?

▶ 대전 봉산초등학교 비대위원장 유란희 학부모: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지금 걱정이 많으시겠어요. 일단 자녀분이 이 해당 초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거고요?

▶ 대전 봉산초등학교 비대위원장 유란희 학부모:



▷ 한수진/사회자:

사진 보니까 정말 급식이 형편없던데요. 참 많이 속상하시겠어요?

▶ 대전 봉산초등학교 비대위원장 유란희 학부모:

네. 정말 사실을 알고 계속해서 놀라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러면 급식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은 언제부터 아셨어요?

▶ 대전 봉산초등학교 비대위원장 유란희 학부모:

작년 4월에 학부모회의에서 급식 검수를 제대로 시작하면서 그때 알게 됐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지난해 4월이요. 그런데 문제가 불거진 건 이제인데 1년 넘었네요?

▶ 대전 봉산초등학교 비대위원장 유란희 학부모:



▷ 한수진/사회자:

1년 넘도록 이 문제가 그냥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렇게 왔다는 겁니까?

▶ 대전 봉산초등학교 비대위원장 유란희 학부모:



▷ 한수진/사회자:

그러면 급식에 문제가 있다는 얘기는 어떻게 어머님들이 알게 되신 거예요?

▶ 대전 봉산초등학교 비대위원장 유란희 학부모:

전에는 그냥 식자재 검수만 이른 아침에 잠깐 형식적으로 이뤄졌는데요. 작년에 아이들을 통해서 자꾸 급식에 문제가 있다, 조사를 통해서 그런 걸 알게 됐어요. 그래서 도대체 왜 자꾸 급식 문제를 얘기할까 하고 제대로 된 검수를 시작해 보니까 이런 저런 문제들이 계속해서 불거지고 시정 조치 요구해도 안 되고 오늘까지 계속 이어진 걸 알게 됐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학부모님들이 검수도 하고 그러시잖아요. 그런데 그 전에는 모르셨다는 건가요?

▶ 대전봉산초등학교 비대위원장 유란희 학부모:

그 전에는 몇몇 분들이 각자 숟가락이 더럽다 하면 숟가락을 싸보낸 부모도 있었고 아이들이 배가 아프다 그러면 급식 때문이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었습니다. 공유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냥 다른 생각을 했지 설마 급식 때문일 거라고는 생각을 하지 못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이런 급식이 나오면 아이들이 먹기 싫다고 했을 거 아니에요. 그런 이야기들도 많이 했다고들 해요?

▶ 대전봉산초등학교 비대위원장 유란희 학부모:

네. 저희가 알게 되고 나서 모집을 해보니까 그게 하나로 집약돼서 많은 걸 알게 됐고요. 그 전에는 아까도 말씀드린 것처럼 각자의 상황이어서 서로 몰랐습니다, 학부모들은. 그래서 연계성 있게 급식 문제라고 생각하지 못한 부분이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어머님 자녀들도 학교 급식 먹기 싫다, 이런 말 한 적 있습니까?

▶ 대전봉산초등학교 비대위원장 유란희 학부모:

네. 저희 아이들은 먹는 걸 잘 먹는 편이라 그리고 말을 잘 학교 얘기를 하지 않아서 잘 안 했지만 집에 돌아오면 항상 배가 고프다고 먹을 걸 많이 찾고 많은 양을 먹고 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배가 고프다. 그러면 급식 좀 잘 먹고 오지 왜 그랬어. 보통 부모님들이 이야기를 하는데 말이죠. 도대체 뭘 먹는 거니 이런 얘기도 하고. 먹기 싫다는 이야기들도 하고. 배가 고프단 이야기도 하고. 그런데 이렇게 심각한 줄 몰랐다는 거고요. 사진을 보면 1식 3찬도 안 되는 것 같아 보이던데요?

▶ 대전봉산초등학교 비대위원장 유란희 학부모:

네.

▷ 한수진/사회자:

그렇죠. 그리고 지금 급식 위생에도 문제가 있어 보이네요. 30배나 넘는 세균이 검출됐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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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봉산초등학교 비대위원장 유란희 학부모:

작년에는 그래도 1000에서 1500 사이 최고 수치가 그랬는데요. 올해는 다시 재보니까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5000, 6000 거의 30배에 가까운 수치까지 나오는 거예요. 그래서 다시 한 번 이게 제대로 작년에 안 된 부분이 있는 것 같아서 올해 학부모 두 분이 아침 9시부터 거의 3~4시까지 매일 같이 두 달 가까이 검수를 한 결과 더 많은 문제들이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더 많은 문제라고 하면 어떤 문제요?

▶ 대전봉산초등학교 비대위원장 유란희 학부모:

작년에는 양이 부족하다거나 맛이 좀 강하다거나, 영양사 갈등, 세균 수치가 높다 이 정도였는데 올해는 갈등도 심해지고 세균 수치도 훨씬 높아지고 거기다 아이들이 언어폭력을 당하고 있다는 것까지도 알게 됐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언어폭력이요?

▶ 대전봉산초등학교 비대위원장 유란희 학부모:



▷ 한수진/사회자:

일부 조리원이 학생들에게 욕설했다는 얘기요?

▶ 대전봉산초등학교 비대위원장 유란희 학부모:



▷ 한수진/사회자:

정말 그랬다는 거예요?

▶ 대전봉산초등학교 비대위원장 유란희 학부모:

네. 저희가 학부모가 자체적으로 설문조사를 만들어서 5~6학년을 대상으로 했어요. 그랬더니 그 안에 저희가 밥을 먹는 급식실에서 이런 소리 정말 들었을까 라는 생각이 나올 정도로 그런 막말을 듣고 있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어떤 얘기요? 방송에서 부적절하긴 하지만 현실을 알아야 하니까요. 어떤 얘기를 했다는 거예요?

▶ 대전봉산초등학교 비대위원장 유란희 학부모:

아이가 ‘오늘 배가 아파서 그러니까 조금만 주세요.’ 그러면 ‘지랄하네’ ‘그냥 쳐먹어’ 이런 식으로 말을 했다고 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런 욕설이 나왔다는 거예요. 청취자분들 양해를 하시고 들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실제로 이런 얘기가 오갔다는 거고요. 영양사들 급식관련 종사자들 간에 갈등을 아이들에게 푸는 것도 있었던 것 같고 아이들이 잘 먹지 않고 불만을 제기하니까 그렇게 함부로 얘기한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이런 문제도 더 정확하게 밝혀져야겠죠. 조사를 해야 될 거고. 그리고 아까 위생 상태 얘기도 하셨는데 급식 먹은 아이들 중에서 복통을 호소하거나 병원을 다닌 아이들도 있었다면서요?

▶ 대전봉산초등학교 비대위원장 유란희 학부모:

네 맞습니다. 밥을 먹고 나서 배가 너무 아파서 설사도 하고 해서 보건실에 가서 점심식사 후에 계속 누워있는 아이도 있었고 점심식사 이후 오후에 설사를 하거나 그런 아이들도 있었고요. 늘 밥을 먹으면 늘 배가 아픈데 그 아이가 급식 때문인지 몰랐는데 한 학부모는 다른 초등학교에서 전학을 왔어요.

다른 초등학교에 있을 때는 배앓이를 하지 않았는데 저희 학교에 와서 먹기 시작한 이후로 배앓이를 조금씩 계속 하고 있다는 아이도 있고요. 사례가 많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1년이 지난 다음에 이제야 논란이 되고 있는데 이제야. 지금이라도 제대로 해야 될 것 같습니다. 학부모들의 입장은 어떻습니까. 어떤 점을 요구하고 계신가요?

▶ 대전봉산초등학교 비대위원장 유란희 학부모:

저희가 1년이 지나고도 이 상황이 여기까지 오게 된 상황을 말씀드리고 싶은데 그래도 될까요. 사실 이게 어떤 책임자가 있는데 모두 다른 사람 탓만 하고 있었어요.

조리원은 영양교사 탓을 하고 영양교사는 조리원 탓을 하고 작년 교장선생님은 본인이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하시고 서북교육지원청은 식중독이 일어난 것도 아니고 중대한 사안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시교육청에 알리지 않았고 시교육청은 어제 학부모들이 원하는 안대로 진상조사를 하겠다고 했지만 그 전까지는 여러 가지 핑계를 대면서 진상조사를 꺼려왔습니다.

이제라도 학부모들이 원하는 대로 학부모 3인, 학부모가 추천하는 외부 인사 3인을 포함한 진상조사 위원회를 만들어 진상조사 하겠다고 하니까 정말 철저하게 조사해서 합당한 조치가 취해져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고요. 저희가 원하는 건 진실한 이런 일이 벌어질 수밖에 없었던 사실에 대한 진실을 찾고 그에 대해서 합당한 조치가 취해지길 바랍니다.

▷ 한수진/사회자:

알겠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대전봉산초등학교 비대위원장 유란희 학부모:

감사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학부모 한 분과 말씀 나눠봤고요. 계속해서 참교육학부모회 이건희 대전지부장 연결해서 말씀 좀 더 나눠보겠습니다. 이건희 지부장님?

▶ 참교육학부모회 이건희 대전지부장:

안녕하십니까.

▷ 한수진/사회자:

안녕하세요. 급식 사진 보셨죠?

▶ 참교육학부모회 이건희 대전지부장:

저도 봤는데요. 저도 초등하교 5학년 아들 급식 검수도 해보고 직접 학교에서 식사도 해봤는데 이런 정도 장면은 없었어요. 이게 부실 급식을 넘어서서 불량급식이라고 할 수 있고요. 급식 납품 과정에 비리 과정까지 염두에 두고 조사도 이뤄져야 하고 감사도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불량급식이다. 부실 급식 정도가 아니라는 말씀이시고요. 분명 뭔가 비리가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럴 수 없다 하는 말씀이신 거죠.

▶ 참교육학부모회 이건희 대전지부장:



▷ 한수진/사회자:

그 정도로 심각하다는 말씀이시고요.

▶ 참교육학부모회 이건희 대전지부장:

그렇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사실 급식 비리 일들 많았지 않습니까. 지난해에도 충암고등학교에서도 급식 비리가 있었고요. 그때도 아주 저가의 재료

▶ 참교육학부모회 이건희 대전지부장:

저가의 재료 또는 식재료를 재사용한다든가 이런 문제들도 벌어지면서 급식 비리를 가지고 비리가 발생됐었는데요. 아마 확정은 할 수 없으나 지금 여러 사진이나 올라오는 것들 보면 학교 급식 단가가 2,350원이거든요. 2,350원에 해당되는 급식이라고 보기에는 너무나 충격적이라고 보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2,350원. 그런 급식은 전혀 아니다.

▶ 참교육학부모회 이건희 대전지부장:

네 맞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렇게 볼 수가 없다. 이 문제가 분명하게 밝혀져야 할 것 같고요. 앞서도 학부모님이 말씀하셨지만 1년이 지나도록 계속 이게 문제가 해결되지 못했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책임자들이 계속 떠넘기기만 했다는 거고요. 이건 어떻게 보세요?

▶ 참교육학부모회 이건희 대전지부장:

이게 학교 같은 경우는 가장 권한이 많은 분이 학교장인데요. 그런데 봉산초 같은 경우는 4년간 학교장이 세 번 바뀌었는데요. 대전시 교육청이 관행적으로 퇴임 직전 교장선생님들을 학교가 규모가 크고요.

역사가 오래 된 학교에서 퇴임하도록 하는 관행 때문에 문제가 됐었는데 봉산초등학교 같은 경우는 작년 교장선생님도 그렇고 올해 교장선생님도 그렇고 퇴임을 앞둔 분들이셨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래서 책임지는 분들이 없었다, 하는 말씀이시고요.

▶ 참교육학부모회 이건희 대전지부장:

실제로 영양교사하고 조리종사원들이 갈등이 있었는데 해결하거나 조치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지금 문제는 과연 특정 학교만의 문제일까 하는 걱정들이 많이 있을 것 같습니다. 학교 급식 비리 지금 시간이 얼마 없어서요. 어떻게 학교 급식 문제 비리라고 단정할 때는 아닌 것 같고요. 학교 급식 문제 근본적인 대책이 있다면 어떤 점이 있을까요?

▶ 참교육학부모회 이건희 대전지부장:

일단 현재 감사 체계에 문제점이 있어요. 학부모들이 아무리 문제 제기를 해도 안 받아들여지는 상황이잖아요. 저희 같은 경우는 일단 서울시 교육청 같은 경우는 상근 시민감사관 제도가 있어서 시민들이나 학부모들이 문제제기를 하면 바로바로 감사에 착수하고 하는데 이번 대전 같은 경우는 1년이 넘도록 지속적으로 요청을 해도 해결이 되지 않고 있어서 우리 대전에서도 이런 상근 시민감사관 제도가 있어서 투명하고 그리고 시민들에게 잘 알릴 수 있도록 해야 된다고 보고 있고요.

▷ 한수진/사회자:

실효성 있는 감사 체계가 시급하다.

▶ 참교육학부모회 이건희 대전지부장:

그리고 학교 급식의 근본적인 안정성 확보를 위해서는 지금 저가 입찰 방식을 과감히 탈피해서 공공조달하는 형태로 학교 급식 지원센터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공공조달 방식으로 바뀌어야 한다.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 참교육학부모회 이건희 대전지부장:



▷ 한수진/사회자:

참교육학부모회 이건희 대전지부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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