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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與는 룰(rule), 野는 인물’이 관전 포인트…한 달여 남은 전당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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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권주자 최경환ㆍ이정현ㆍ추미애는 돌발변수 발생



[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의 전당대회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총선과 대선 사이 자리 잡은 전당대회는 ‘중간평가’ 격이다. 전당대회 흥행에 양당이 사활을 거는 이유다.

새누리당은 전당대회의 ‘룰’이 핵심이다. 당헌당규를 개정, 어떤 룰을 만드는가에 따라 흥행을 보장할 후보들의 등판 여부가 갈리기 때문이다. 전당대회준비위원회 구성을 완료한 새누리당은 오는 6일 의원총회를 열고 당헌당규 개정과 관련한 의견을 수렴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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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단일성집단지도체제 도입 여부가 주목된다. 새누리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는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선출하는 단일성집단지도체제를 도입하기로 했으나 친박계가 강하게 반발, 결국 의총에서 의견을 수렴하기로 한 상태다.

친박계에선 현 순수집단지도체제를 , 비박계에선 단일성집단지도체제를 선호하는 대결구도가 형성되면서, 최종 결정에 따라 친박ㆍ비박계 거물 후보가 불출마할 가능성도 있다. 이미 비박계 5선의 정병국 의원은 친박계의 주장에 반발하며 “전당대회 룰이 완전히 결정되면 그때 출마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순수집단지도체제가 유지되면 불출마까지 고려하겠다는 뜻이다. 역으로, 단일성집단지도체제로 확정되면 친박계 핵심 후보군이 출마하지 않을리란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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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권ㆍ대권 출마를 분리한 당헌당규가 개정될지도 관심사다. 잠룡의 당권 출마 길을 열어주면 전당대회 판 자체가 뒤바뀔 수 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등 총선 패배로 자숙 중인 잠룡들이 재등판할 기회도 된다. 유승민 의원 등 대선행이 오르내리는 거물의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도 있다. 다수의 거물이 출마하거나, 출마할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만으로도 전당대회 흥행엔 유리한 요소다.

새누리당과 달리 더민주는 ‘룰’보단 ’인물’로 초점이 모인다. 현재까진 추미애, 송영길 의원의 양자구도가 유력하고, 남은 건 김진표ㆍ이종걸ㆍ신경민 의원의 등판 여부다. 김부겸, 박영선 의원 등과 후보 단일화 논의를 진행했던 이 의원은 두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장고에 들어갔다. 김진표 의원은 “7월 초엔 입장을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신 의원 역시 7월 초까지 출마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에선 전당대회 흥행을 고민하는 기류도 있다. 두 의원 외엔 뚜렷이 출마를 선언한 의원이 없어, 이대로 가면 3명 후보군으로 압축하는 예비경선 제도도 유명무실해진다. 8월로 양당의 전당대회 시기가 겹치면서 새누리당이 거물 간 대결로 흥행몰이를 하면, 더민주 전당대회는 상대적으로 더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다.

양당 주요 후보의 돌발변수도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최경환ㆍ추미애 의원은 지난 6월 30일 나란히 친인척 채용 논란에 휩싸였다. 최 의원은 매제가 과거 최경환 의원실에서 보좌관으로 근무한 사실이 재차 도마 위에 올랐고, 추 의원은 시조카를 보좌진으로 채용한 사실을 스스로 공개했다.

또 새누리당에서 가장 먼저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이정현 의원은 청와대 홍보수석 재직 당시 KBS에 전화해 세월호 참사 보도에 개입성 발언을 한 사실이 녹취록으로 공개됐다. 이 의원은 “통화가 지나쳤다. 제 불찰이다”고 사과 뜻을 표명했다.

전당대회 시기가 가까워지고 당 내에서, 또 양당 간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폭로성’ 공세가 이어질 공산이 크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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