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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금지약물 복용’ 아두치, 강화된 규정 첫 사례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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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타자 짐 아두치(31)가 금지약물을 복용한 사실이 밝혀졌다. 올 시즌부터 도핑관련 징계가 강화됐기 때문에 그는 중징계를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롯데는 30일 “외야수 짐 아두치가 지난 5월 21일 실시된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 주관 도핑검사 결과 체내에서 금지약물인 옥시코돈 성분이 검출됐다”라며 “현재 KBO로부터 결과 통보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는 이 같은 통보를 받은 직후인 지난 24일 아두치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아두치는 KADA 청문회에 참석해 사과와 함께 금지약물 지정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소명했다. 실제로 아두치가 복용한 옥시코돈은 마약류진통제로서 통증억제 효과가 있는 약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과량복용하거나 오·남용할 경우 복용자가 사망에 이를 수 있기에 요주의 약물 중 하나로도 꼽히고 있다. 세계반도핑기구(WADA)도 옥시코돈을 금지약물로 규정하고 있다.

매일경제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짐 아두치(사진)가 금지약물을 복용한 사실이 밝혀졌다. 그는 올 시즌 강화된 반도핑 규제에 따라 중징계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사진=MK스포츠 DB


이로써 아두치는 사실상 올 시즌 잔여경기 출전이 어려울 전망이다. 정확한 징계는 내려지지 않았지만 올 시즌부터 강화된 규정에 따라 예상할 수 있는 부분. KADA는 적발만으로도 정규시즌 총 경기수의 50%까지 출장 정지를 내릴 수 있다. 2차 적발 때는 시즌 전 경기 출전정지처분이 내려진다.

롯데는 전날까지 정확히 74경기를 치르며 이미 절반 이상을 소화했다. 아두치가 징계를 받는다면 사실상 올 시즌은 뛸 수 없게 된다. 불명예스러운 시즌 마감이기에 징계수위와 상관없이 향후에도 롯데는 물론 국내무대에서 뛰기 어려울 확률이 크다.

시즌 절반 출전금지 징계가 이뤄진다면 아두치는 강화된 반도핑규제의 첫 사례이자 가장 엄한 처벌을 받게 된다. 그간 KBO에서는 5건의 금지약물 복용적발 사례가 있었다. 지난 2009년 당시 삼성 소속이던 루넬비스 에르난데스가 처음으로 적발됐으며 이듬해 4월에는 KIA 소속 리카르도 로드리게스가 발각됐다. 두 선수 모두 퇴출됐다.

2011년에는 국내선수 첫 케이스인 김재환(두산)이 적발돼 10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받았으며 2014년 적발된 이용찬(두산) 역시 같은 징계가 내려졌다. 지난해는 한화 최진행이 금지약물 성분인 스타노조롤을 복용한 사실이 밝혀져 30경기 출전 정지와 구단 제재금 2천만 원의 징계가 이뤄졌다.

한편 올 초에는 세계적 테니스스타 마리아 샤라포바(러시아)가 금지약물을 복용한 사실이 알려져 국제적으로 큰 충격을 줬다. 그는 호르몬 및 신진대사 촉진 물질의 일종인 멜도니움을 복용해 국제테니스협회(ITF)로부터 2년간 자격정지 처분을 받았다. 당시 그는 치료목적이었으며 금지약물 지정 사실을 몰랐다고 해명했다.

[hhssjj27@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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