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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트럼프 난데 없는 도청설에 휘말려…"전화 엿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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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뉴욕=연합뉴스) 김화영 특파원 = 미국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난데없는 '전화도청' 시비에 휩싸였다.

플로리다 주(州)에 있는 트럼프의 저택이자 리조트인 '마라라고'의 옛 직원들이 트럼프가 다른 전화를 엿들었다는 요지의 주장을 하면서다.

미국 온라인매체인 버즈피드가 30일(현지시간) 마라라고에서 한때 일했던 전직 직원 4명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고, CNBC방송도 이를 인용해 보도했다.

트럼프 캠프의 호프 힉스 대변인은 "터무니없고 사실이 아니다"라고 펄쩍 뛰었다.

마라라고의 전화시스템을 잘 안다는 전직 직원 6명은 버즈피드와의 인터뷰에서 이곳 트럼프 침실에는 다른 방들과 연결되는 전화가 있었으며, 이것은 마치 전화교환대와 같은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이 중 4명은 2000년대 중반에 트럼프가 직원들끼리, 또는 직원과 리조트 손님들 간의 내부 일반전화 통화를 엿들었다고 주장했다.

방이 126개인 마라라고에는 트럼프와 가족을 위한 거처가 있으며, 나머지 공간은 외빈 초대공간이나 골프장, 리조트 등으로 활용되고 있다.

한 전직 직원은 "그는 엿들었다"고 말했다.

한 직원이 손님과 전화통화를 하는 도중에 트럼프가 다른 선으로 이 직원에게 전화를 걸어 통화 내용과 똑같은 주제를 언급한 적이 있었다면서 "엿듣지 않는 한 대화 내용을 알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그는 말했다.

또 다른 전직 직원도 "트럼프는 침실의 전화기를 집어 들고 (다른 사람의) 통화내용을 들을 수 있었다"면서 트럼프가 이 전화를 '엿듣기'에 이용했다고 주장했다.

세 번째 직원은 "트럼프가 마라라고에서 다른 전화를 듣는 것 같다는 얘기가 돌았다"고 했다.

네 번째 직원은 마라라고의 전화시스템은 '끼어들기 기능'을 통해 다른 사람의 통화내용을 은밀히 청취할 수 있는 구조라면서 트럼프가 종종 직원들의 통화를 감시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마라라고의 현직 직원 2명은 트럼프는 타인의 전화를 들은 적도 없고, 들으려 하지도 않는다고 부인했다. 침실의 전화대도 교환원을 거쳐 다른 방에 전화하기 위한 용도라고 반박했다.

quinte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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