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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브렉시트] 재투표 여론 들끓는 영국, 조기총선 가능성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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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가 국민투표에서 고작 2%포인트 차이로 결정되자 결과에 승복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U 잔류파들은 조기총선 등을 언급하고 있으나 어느 쪽으로든 정치적으로 쉽지 않을 전망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8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정가에서 브렉시트 결정을 뒤집을 만한 방법이 논의되고 있다며 아직 불씨가 꺼지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현재 영국 하원의원 홈페이지에서는 브렉시트 재투표 청원에 이미 400만명이 넘게 서명했다. 이는 23일 브렉시트 결정 이후 이틀간 영국 증시에서 1000억파운드(약 154조원)이 증발하자 경제 타격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파운드화 가치 폭락과 EU 독립 후 영국이 세계 각국과의 무역 협정을 다시 해야 한다는 문제 등이 재투표 여론을 키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28일 영국 가디언지에 따르면 제 4야당인 영국 자유민주당의 팀 패론 대표는 "탈퇴파들의 브렉시트 추구에 대한 신념이 거짓이었음이 탄로 났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 우리 당이 다음 선거에서 브렉시트를 다시 생각할 기회를 만드는 것이 맞는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다만 재투표 자체는 가능성이 낮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영국 정부가 자국민들의 탈퇴 결정을 존중하지 않는 것이 납득이 안간다"면서 투표 결과에 승복할 것을 촉구했다.

FT는 이를 두고 2가지 대안이 가능하다고 봤다.

첫 번째 방법은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의 후임을 결정하면서 오는 2020년으로 예정된 총선일 앞당겨 실시하는 것이다. EU와 영국이 탈퇴 협상을 시작하려면 우선 영국이 EU에 공식적인 탈퇴 의사를 통보해야 하기 때문에 새로 들어서는 정부가 탈퇴 통보를 하지 않는다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다른 방법은 원래 예정대로 EU와 영국이 2년여간 탈퇴 협상을 마무리 지은 다음에 최종 선택을 다시 영국 국민들에 묻는 것이다.

FT는 만약 영국이 EU에 남게 되더라도 각종 지위와 협상문제에서 EU에 대단한 양보를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EU 관계자들은 이번에 영국이 브렉시트 협상과정에서 영국의 EU 잔류를 볼모로 잡고 EU에게 이익을 뜯어냈다며 영국을 탐탁지 않게 보고 있다. 한 EU 고위 관계자는 “협상 문제는 EU의 생존과 직결되어 있으며 우리는 다시는 영국 같은 선례를 남지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sdc@fnnews.com 최승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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