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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과일 껍질’이 무더위 이기는 보양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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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과일은 식사대용으로 좋고, 입맛 없는 무더위를 잠시 잊고 싶을 때 더욱 좋다.

무더운 날씨는 생체리듬에 영향을 미쳐 평소보다 무기력감과 피로, 부종, 수면부족, 식욕부진 등의 증상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제철 과일을 먹으면 풍부한 영양소와 무기질을 수분과 함께 섭취할 수 있어 이러한 증상을 극복하는데 효과적이다.

여기에 한가지 더 팁을 주자면 과일 먹을 때 껍질과 함께 먹는 것이 더 좋다.

과일을 먹을 때 가장 좋은 방법은 껍질째 먹는 것이다. 보통 당분은 과육이 많이 들어있지만 이 당분이 몸에 이로운 작용을 하도록 돕는 비타민과 파이토케미컬은 껍질에 많이 들어 있다. 과일의 색깔을 내주는 파이토케미컬은 우리 몸에서 항산화 작용을 해 노화를 막아주고 건강을 유지해 준다. 또 껍질에는 섬유소와 비타민C가 풍부해 변비를 막아주고 해독작용을 촉진시켜 준다. 이렇게 좋은 껍질도 주의사항이 있다. 과일의 껍질에는 칼륨이 많이 들어있어 만성 신장병 환자들은 많이 섭취할 경우 고칼륨혈증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고칼륨 혈증은 혈장내 칼륨이 많아져 세포의 흥분을 감소시키는 증상이다. 이로 인해 신경과 근육의 과민성이 경감돼 근육이 약화되고 마비가 발생하는 질병이다.

여름 제철과일중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수박과 참외 그리고 포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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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123R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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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 껍질에 숨겨진 비밀

여름 과일로 빼놓을 수 없는 수박은 전체 무게의 90%(수박 100g당 수분 90g)가 수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오이와 같이 하얀 껍질 부분에 시트룰린이라는 아미노산이 풍부한데 시트룰린은 우리 몸에 들어가서 아르기닌으로 바뀌는데 이 때 발생되는 산화질소(nitric oxide)가 몸의 염증을 가라앉혀주고 혈관을 확장해 혈액순환을 돕는다.

최근 연구에 의하면 시트룰린은 분자 아미노산의 대사 촉진으로 근육 내의 단백질 생성을 촉진해 다이어트 시 근육이 손실되지 않도록 보호해 준다. 이 외에도 수박은 라이코펜 함량이 높아 항산화, 면역, 항암 기능향상에 도움이 된다.

두꺼운 수박의 껍질을 어떻게 먹을까. '리얼푸드'에 따르면 수박 껍질의 하얀부분을 초무침 하거나 청국장에 무 대신 넣어서 먹으면 아삭한 식감이 있어 밥반찬으로 그만이다.

수박만큼 여름에 자주 찾는 참외의 껍질에는 참외 속보다 면역 증강과 대사 활성 물질이 무려 5배나 많이 들어있다. 참외 껍질과 꼭지에는 쿠쿠르비타신(cucurbitacin)이란 성분이 들어 있어 쓴맛을 내기 때문에 사람들이 잘 먹지 않는데요. 그러나 최근 연구에 의하면 쿠쿠르비타신은 유방암 세포의 증식을 억제하는 항암 효과가 있으며 간의 해독 작용을 돕는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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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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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외 껍질은 피클을 만들거나 무말랭이처럼 말려 요리해 먹으면 쓴맛을 없앨 수 있어 좋은 반찬이 될 수 있다.

항산화 물질이 가득한 포도라고 하는데 이 항산화물질은 바로 껍질과 씨앗에 있다.

포도에는 레스베라트롤, 카테킨류와 같은 폴리페놀, 토코페롤, 스테롤, 리놀레산 등 다양한 항산화 관련 물질이 있다. 이 성분들의 대부분은 포도의 껍질과 씨앗에 있다. 포도의 좋은 성분 중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레스베라트롤은 항산화, 항암, 항염증, 항당뇨 작용을 하며 콜레스테롤 수치를 감소하게 하여 심혈관 질환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사람의 수명 연장에 핵심적인 단백질 서투인도 바로 레스베라트롤에 의해 활성화된다고 한다. 따라서 포도를 살 때 껍질째 먹을 수 있는 품종을 골라 먹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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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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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좋아도 농약이 걱정된다고?

과일을 껍질째 먹을 때 가장 걱정되는 것은 껍질에 남아있는 농약이다. 국내 과일을 대상으로 잔류농약 허용기준초과여부를 검사하여 기준이 초과되는 경우 폐기 등의 조치를 통해 유통을 차단하고 있어서 큰 문제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잔류농약이 걱정된다면 과일과 채소 각각의 세척법으로 잔류농약을 제거할 수 있다.

딸기와 포도는 1분 정도 물에 담가놨다가 씻으면 잔류농약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

특히 딸기의 꼭지부분은 농약이 씻기지 않고 잔류할 가능성이 높아 꼭지부분은 빼고 먹는 것이 좋으며 포도는 밀가루나 베이킹 소다를 뿌리고 흐르는 물에 씻는 것이 좋다. 이렇게 하면 포도에 묻은 흡착력이 높은 가루 성분이 과일에 묻은 농약은 물론 오염물질까지 함께 제거가 된다.

가장 껍질을 많이 먹는 사과는 식초와 물을 1:10의 비율로 섞고 사과를 20분동안 담갔다가 흐르는 물에 씻어주면된다. 식초에 들어있는 산은 얼룩제거와 항균작용이 뛰어나 사과껍질에 묻어있는 농약을 깨끗하게 씻어낼 수 있다. 사과도 딸기와 마찬가지로 꼭지근처 움푹 들어간 부분은 잔류농약이 잘 씻기지 않기 때문에 이 부분을 빼고 먹는 것이 좋다.

atto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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