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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현수에게 이런 날이… MLB '빠른 볼 타율'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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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나는 노력, 강속구에 강해져

140㎞ 이상 패스트볼 타율 0.477… 30타석 이상 타자 중에 전체 1위

샌디에이고戰서 시즌 2호 투런포

- 쉬는 날에도 훈련 또 훈련

공 오래보는 방식 통하지 않자 피칭머신 놓고 450번씩 타격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가 '타격 기계' 본능을 다시 한 번 과시했다. 김현수는 29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원정경기에 8번·좌익수로 출전해 시즌 2호 홈런을 포함해 3타수 2안타 2볼넷 3타점으로 팀의 11대7 승리에 앞장섰다.

김현수는 2―1로 앞선 5회초 무사 1루에서 우월 2점 홈런을 터뜨렸다. 지난달 30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첫 홈런을 신고한 이후 30일 만에 시즌 2호 홈런을 뽑아냈다. 김현수는 6회 2사 1·2루에서는 두 번째 투수 카를로스 빌라누에바의 슬라이더를 공략해 2루타로 주자 한 명을 홈으로 불렀다. 그는 7회와 9회에는 볼넷을 골라 자신의 시즌 세 번째 4출루 경기를 펼쳤고, 메이저리그 데뷔 후 한 경기 최다인 3타점을 올렸다.

MLB 최고의 패스트볼 킬러

29일까지 김현수의 시즌 타율은 0.339 (115타수 38안타)이다. 시즌 초반 벤치에서 눈칫밥만 먹었기 때문에 규정 타석을 못 채워 전체 타격 순위에선 빠져 있다. 하지만 현재 페이스로 규정 타석을 채운다면 MLB 전체 타율이 5위권 이내에 진입할 정도로 좋다. 특히 김현수가 소리 소문 없이 '패스트볼 킬러'로 변신한 점이 이채롭다. 메이저리그 통계 사이트인 베이스볼서번트(baseballsavant.com)에 의하면 구속이 140㎞ 이상인 패스트볼(포심·투심·컷·SF볼·싱커)을 상대로 한 타율로만 따지면 30타수 이상 기록한 MLB 타자 중 김현수가 전체 1위(타율 0.477 ·65타수 31안타)를 기록 중이다. 올 시즌 그가 때린 38안타 중 81.5%인 31개가 빠른 볼을 공략해 만들어 낸 것이다. 이 부문 2위는 아메리칸리그 타격 1위인 대니얼 머피(워싱턴 내셔널스·0.424·172타수 73안타)이다. 지난해까지 패스트볼을 가장 잘 공략한 것으로 알려진 강정호(피츠버그 파이리츠)의 올 시즌 패스트볼 타율은 0.329(73타수 24안타)이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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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는 KBO리그 시절 직구·변화구를 가리지 않는 전천후 타자였다. 미리 구질을 예측하는 '게스 히터(guess hitter)'라기보다는 공을 최대한 오래 보면서 때리는 스타일이다. 하지만 구속이 한국보다 4~5㎞ 빠른 메이저리그에선 이런 방식이 통하지 않았다. 결국 빠른 볼 타이밍을 잡지 못하면서 변화구 대처 능력도 떨어지는 이중고를 겪었다.

그는 벤치에 머무는 기간 동안 피나는 훈련을 통해 변신에 성공했다. 김현수는 빠른 볼을 비롯한 다양한 구질에 적응하기 위해 피칭 머신을 놓고 자기의 위치를 앞뒤로 계속 옮기며 훈련했다. 볼티모어 지역지인 볼티모어 선은 "김현수는 일반 타격 훈련 뒤 150개 공을 쏟아내는 피칭 머신 타격을 세 차례(총 450개) 반복했고, 공이 더 남아 있는 게 없을 때까지 계속 때렸다"며 "남들이 쉬는 날에도 그는 어김없이 훈련장에 나와 피칭 머신 앞에서 땀을 흘렸다"고 전했다. 하지만 김현수는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그는 최근 "나는 매 타석 치열한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했다.

마무리 준비하는 오승환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오승환은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에서 8―4로 앞선 9회말 등판해 2안타 1볼넷을 허용하고도 무실점으로 경기를 끝냈다. 무사 만루 위기에서 파울 플라이와 내야 플라이, 내야 땅볼로 실점을 막았다. 오승환의 이날 등판은 '마무리 준비용' 성격이 짙다. 카디널스의 팻 매서니 감독은 최근 부진한 트레버 로즌솔 대신 오승환, 케빈 시그리스트, 조너선 브록스턴 등 세 명을 상황에 따라 투입하는 '집단 마무리 체제'를 선언했다.

[강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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