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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오승환, 메이저리그 ‘끝판왕’ 데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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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자스시티전 마무리로 보직 변경

9회말 만루 위기 몰렸지만 무실점

김현수는 2호포 포함 2안타 3타점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메이저리그(MLB)에서 ‘끝판왕’으로 데뷔했다.

오승환은 29일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카우프먼 스타디움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원정경기에서 8-4로 앞선 9회 말 마무리 투수로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등판 당시 점수 차가 이미 벌어진 상태여서 세이브를 챙기지는 못했다.

투구 내용은 불안했다. 첫 타자 크리스티안 콜론을 볼넷으로 내보냈고, 후속타자 드루 부테라에게 중전 안타를 맞아 무사 1·2루가 됐다. 다음 타자 휘트 메리필드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했지만, 알시데스 에스코바에게 안타를 내줘 1사 만루의 위기에 몰렸다. 다행히 알렉스 고든을 파울 플라이 아웃으로 잡아냈고, 4번타자 에릭 호스머를 내야 땅볼로 처리해 힘겹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오승환은 평균자책점을 1.62로 낮췄다.

한국과 일본에서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던 오승환은 지난 1월 세인트루이스와 계약 후 “보직은 상관없다. 세인트루이스에는 훌륭한 마무리 투수 트레버 로젠탈이 있다. 나는 감독이 정해주는 보직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로젠탈은 지난 시즌 48세이브를 올린 MLB의 초특급 마무리 투수다. 야구 전문가들은 MLB 신인인 오승환이 ‘로젠탈’이라는 산을 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예상은 빗나갔다. 오승환이 빼어난 피칭으로 승승장구하는 사이 로젠탈은 제구 난조로 어려움을 겪었다. 로젠탈은 올해 30경기에서 25이닝을 던지며 2승3패 14세이브, 평균자책점은 5.40을 기록 중이다.

결국 마이크 매서니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로젠탈이 스트라이크존에 공을 넣지 못하고 있다. 중간 계투로 기용하겠다” 며 로젠탈을 빼고 오승환을 마무리 투수로 낙점했다.세인트루이스 포스트 디스패치는 29일 “로젠탈의 대체자로서 오승환을 뽑은 건 타당한 선택이다. 오승환을 영입한 건 세인트루이스에겐 행운”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는 이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원정경기에서 8번타자·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2-1로 앞선 5회 초 무사 1루에서 상대 선발 에릭 존슨의 시속 140㎞ 빠른 볼을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겼다. 지난 5월 30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전에서 MLB 첫 홈런을 신고한 이후 30일 만에 두 번째 홈런을 기록했다. 김현수는 이날 3타수 2안타(1홈런)·3타점·2득점을 기록했다. 볼티모어는 11-7로 승리해 6연승을 달렸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박소영 기자 oliv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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