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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이스탄불공항 자폭테러로 41명 사망·239명 부상…IS 소행 추정(종합6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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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자 147명, 사망자 더 늘듯…29일 IS 자칭 건국일 기념 가능성

올해 들어 벌써 네 번째 이스탄불서 테러…국제 사회 한목소리로 규탄

공관 "한국인 사상자 확인 중…오늘 인천발 이스탄불행 항공기 없어"

연합뉴스

[AP=연합뉴스]


(이스탄불·서울=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한미희 기자 = 28일(현지시간) 오후 10시께 터키 최대도시 이스탄불의 아타튀르크 국제공항에서 3건의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 41명이 숨지고 200명이 넘는 부상자가 발생했다.

벨기에 브뤼셀 자벤템 국제공항과 지하철역에서 발생한 유사한 연쇄 자폭 테러로 32명이 숨진 사건 이후 3개월 만의 공항테러다.

배후를 자처하는 세력은 아직 없지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자칭 '건국 2주년'(6월 29일)을 앞두고 저지른 테러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터키 당국도 IS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AP·AFP 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탄불 주지사는 이번 테러로 최소 41명이 숨졌으며 외국인도 13명 포함돼 있다고 29일 밝혔다.

사망한 외국인들의 개별 국적은 이란과 중국, 요르단, 튀니지, 우즈베키스탄, 우크라이나 등이다.

부상자는 전체 239명으로, 이 가운데 109명은 현재 퇴원한 상태라고 주지사는 전했다.

대부분의 사상자들은 터키인으로 파악되고 있다.

터키 당국은 테러범 3명이 택시로 공항에 와 총격을 벌인 뒤 자폭했다며 초기 조사 결과 IS의 소행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아타튀르크 공항의 터미널 입구에는 X-레이 검색대가 설치돼 있지만, 차량에 대한 보안 검색은 엄격하게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터키 도안 통신은 세 차례 자살 폭탄 공격이 일어났으며 터키 경찰관 2명도 숨졌다고 전했다.

터키 정부 관계자는 국제선 터미널 입구에서 테러범 2명이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저지하려고 경찰이 총을 쐈고 이후 이들이 폭발물을 터뜨렸다고 뉴욕타임스(NYT)에 말했다. CNN-튀르크는 터미널 건물 안에서 2건, 주차장에서 1건의 자폭테러가 있었다고 보도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사건 직후 성명을 내고 "무고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테러를 벌였다"고 비난하며 테러와의 싸움에 국제 사회의 협력을 촉구했다.

우리나라 정부는 29일 한국인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모두 인천발 이스탄불행 항공기가 없는 날이다.

현장 영상과 사진을 보면 강력한 폭발력을 보여주듯 천장 패널 수십 장이 바닥에 떨어져 있고 파편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다.

최근 터키에서는 쿠르드 분리주의 무장세력인 쿠르드노동자당(PKK) 또는 이슬람국가(IS)의 소행 테러가 잇따르고 있다.

이번 테러는 올해 들어 이스탄불에서 발생한 네 번째 대형 테러다. 지난 1년 사이 터키에서는 모두 9차례 대형 테러 사건이 발생했다.

테러범들은 이번에는 유럽 내 3위, 세계 11위 규모의 대형 공항인 아타튀르크 공항을 노렸다.

이번 공격을 저질렀다고 주장하는 단체는 나오지 않았으나 일각에선 IS가 '건국 2주년'(6월 29일)을 앞두고 테러를 저질렀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IS는 지난해에도 자칭 건국 1주년을 앞둔 시점에 프랑스와 튀니지, 쿠웨이트에서 동시다발 테러를 저지르기도 했다.

지난해 6월 26일 프랑스에서는 IS와 연계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슬람 극단주의자가 이제르도 생캉탱 팔라비에의 가스 공장에서 테러를 벌여 1명을 참수했다.

같은 날 튀니지의 지중해 연안 휴양지 수스의 호텔에서 IS가 배후를 자처한 총기 난사로 37명이 목숨을 잃었다. 쿠웨이트 수도의 주요 시아파 이슬람사원(모스크)에서는 당시 금요 예배 도중 자폭테러가 발생해 25명이 숨지고 202명이 다쳤다.

IS는 2014년 이슬람 단식 성월인 라마단 첫날인 6월 29일 정교일치의 칼리파가 다스리는 국가를 수립했다고 선언했다.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은 대변인 성명을 통해 희생자 가족에게 애도를 표하고 "테러 위협에 맞서 싸우는 터키 정부를 강력히 지지한다"며 "테러와 폭력적 극단주의와 싸우는 국제 사회의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달 12일 올랜도 나이트클럽에서 벌어진 테러로 50명이 숨진 미국에서도 규탄하는 목소리가 잇따랐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과 마크 토너 국무부 대변인도 "극악무도한" 행위, "무고한 시민에 대한 공격"이라고 비난하고 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맹국인 터키를 굳건히 지지하며 테러 위협에 계속 맞설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의 사실상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테러를 규탄하며 "중동과 유럽의 우방과 협력을 강화해 조국의 안전을 지켜야한다"고 말했다.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는 오하이오대 유세에서 IS의 참수나 화형 등 수법을 거론하며 "불에는 불로 맞서야한다"며 테러 용의자에 대한 강경 대응을 촉구했다.

러시아와 이스라엘 등도 성명을 내고 이번 테러를 비판했다.

mi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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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에 빠진 아타튀르크 공항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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