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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트럼프 "한·미FTA로 손해… 대통령 되면 TPP 탈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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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무역주의’ 공약 재확인

미국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28일(현지시간) “대통령에 당선되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서 탈퇴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후보는 이날 펜실베이니아주 모네슨의 한 알루미늄 공장을 방문해 “TPP는 미국 제조업에 치명타가 될 것”이라며 “아직 비준되지 않은 TPP에서 탈퇴하겠다”고 말했다. 기존의 ‘보호무역주의’ 공약을 재확인한 것이다.

그는 사실상의 민주당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TPP를 지지했다가 후에 TPP 반대로 입장을 바꾼 것을 비꼬며 “클린턴이 내 입장을 보고 반대로 돌아섰지만, 그는 대통령이 되면 TPP 가입을 승인하며 또 배신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후보는 이어 “클린턴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비롯해 중국, 한국과의 ‘끔찍한’ 무역협상을 지지해 왔다”면서 “클린턴이 (국무장관 재직 중이던) 2012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강행해 미국의 한국에 대한 무역적자가 2배로 늘었고, 미국 내 일자리도 10만개가 사라졌다”고 주장했다.

세계일보

미국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28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인근 모네슨의 알루미늄 공장에서 보호무역주의를 기조로 한 통상 공약을 밝히고 있다. 피츠버그=UPI연합뉴스


트럼프는 고립주의 통상 기조를 밝히면서 중국을 도마에 올렸다. 그는 “(대통령이 되면) 중국을 환율 조작국에 지정하도록 무역대표부에 지시할 것”이라며 “중국을 불공정 무역행위로 제소해 미국 법정에서 처벌하겠다”고 목청을 높였다. 오하이오주에서도 “우리 정치인들이 세계화 정책을 밀어붙여 일자리와 공장을 멕시코 등 다른 나라로 옮겨 버렸다”며 “세계화는 정치인에게 기부하는 금융 엘리트들을 만들어냈고, 클린턴은 그런 엘리트들의 지원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Brexit) 결정과 관련해 “영국에 있는 우리의 친구들이 최근 정치·경제·국경에 대한 통제권을 되찾는 데 표를 던졌다”고 환영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후보가 이날 발언으로 유권자들에게 자신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과 클린턴 전 장관의 ‘자유무역’ 정책 중에서 선택하라고 요구한 것”이라면서 “하지만 트럼프 후보의 일련의 발언은 자유무역을 지지하는 2차세계대전 이후의 공화당의 정통성을 거부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FTA로 일부 노동자의 임금이 줄어들 수 있지만, FTA 체결이 노동자들에게 손해를 준다는 트럼프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NYT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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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의 전통적 지지기반인 미 상공회의소는 트럼프 후보의 연설 직후 “트럼프의 무역정책은 350만개의 일자리를 위협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경제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미 상공회의소의 존 머피 국제정책 담당 부소장은 “자유무역의 혜택은 비용을 능가한다”며 트럼프 후보의 주장이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워싱턴=박종현 특파원 bal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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