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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위기의 박병호… 주전자리도 ‘위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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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경기 출장 타율 0.194

규정타석 168명 중 꼴찌

6월 삼진 급증 장타율 ‘뚝’

세계일보

KBO리그를 평정하고 미국 메이저리그로 건너간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사진)의 타격 침체가 심상치 않다.

28일까지 박병호는 61경기에 출장해 타율 0.194(211타수 41안타) 12홈런 24타점을 기록 중이다. 0.194의 타율은 규정타석을 채운 168명의 타자 중 최하위다. 78개의 삼진은 17번째로 많은 수치다.

이제는 무조건적으로 주전 자리를 보장받을 수 없는 처지에 다다랐다. 지난 27일 뉴욕 양키스전에서도 선발 라인업에 박병호의 이름은 없었다.

시즌 초반 무서운 기세로 홈런포를 가동하며 미네소타의 올 시즌 최고 영입 선수로 꼽혔던 박병호지만, 그의 입지는 불과 3개월 만에 완전히 달라졌다. 4월에도 박병호의 월간 타율은 0.227에 그쳤지만, 6홈런을 때려내며 장타율이 무려 0.561에 달했기에 낮은 타율은 상쇄될 수 있었다. 그러나 박병호는 5월 24경기에서 타율 0.205, 출루율 0.305, 장타율 0.373에 3홈런 10타점으로 내리막을 타기 시작했다. 6월 들어 추락은 더욱 가파르다. 박병호는 6월 18경기에서 타율 0.145, 출루율 0.236, 장타율 0.323에 3홈런 6타점에 그치고 있다. 4월에 비해 현저히 낮아진 장타율이 눈에 띈다.

반대로 박병호의 6월 삼진율은 34.7%로 시즌 전체 삼진율(32.5%)보다 2%포인트 이상 높아졌다. 박병호는 KBO리그에서도 삼진이 많은 타자였다. 삼진을 감수하면서도 호쾌한 자기 스윙을 했기에 2012~15년 KBO리그 홈런왕 4연패를 거머쥘 수 있었다. 미네소타가 박병호의 약점을 알면서도 그를 영입한 것은 많은 삼진을 상쇄시킬 만한 장타력을 높이 샀기 때문이다.

그러나 빅리그에서 시간이 흐를수록 약점인 삼진은 많아지고, 장타는 줄어들고 있다.

특히 95마일(약 153㎞) 이상의 강속구에 큰 약점을 보이는 게 문제다. 박병호는 올 시즌 95마일 이상의 직구를 상대로 극악의 타율(0.050, 20타수 1안타)을 보이고 있다. 넥센 시절 동료였던 강정호(피츠버그)가 16타수 7안타로 0.438의 고타율을 보이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강속구에 대한 부담을 갖고 있는 상황에서 상대 투수들의 유인구 승부가 많아지면서 노림수가 먹히지 않아 슬럼프가 가중된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박병호가 빅리그 입성 후 처음 닥친 시련을 이겨내며 다시금 홈런포를 펑펑 날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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