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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이르면 연내 LTE 1Gbps 시대” 이통3사에겐 못 먹는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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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최민지 기자] 이르면 올해 하반기 1Gbps 속도를 지원하는 퀄컴의 'X16' 칩셋을 탑재한 단말이 상용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이동통신 3사는 해당 단말이 나오더라도 LTE로 1Gbps 속도를 낼 수 없는 상황이다.

28일 에릭슨엘지는 서울 중구 시그니쳐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 및 글로벌 통신 네트워크 진화 및 사업 방향에 대해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이지현 에릭슨엘지 기술영업 부문 부장은 '퀄컴 X16 칩셋 계획에 따라 1Gbps를 지원하는 단말은 빠르면 연말, 늦으면 내년 초에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며 '칩셋 조건과 이통3사 주파수 현황을 살펴봤을 때, 연내 국내에서 LTE로 1Gbps 속도까지 지원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왜 국내 이통3사는 칩셋과 단말이 마련돼도 LTE로 1Gbps 속도를 낼 수 없는 것일까? 이통3사가 확보한 주파수로는 조건에 부합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결국, 이론상으로도 800Mbps 속도가 최대다.

X16으로 1Gbps 속도를 내려면 주파수묶음기술(CA), 4×4 MIMO, 256쾀이 필요하다. 4×4 MIMO는 안테나 4개를 통해 데이터를 송수신, 2배 빠른 속도를 낼 수 있게 한다. 256쾀을 적용하면 동일한 주파수 대역에서 속도를 33% 높일 수 있다.

1Gbps 속도를 내려면 4×4 MIMO를 적용한 인접한 20MHz 폭 대역 두 개를 묶어야 한다. 여기에 20MHz 폭의 대역까지 3밴드 CA로 묶으면 된다. 예를 들어, 2.1GHz 주파수에서 인접한 20MHz, 20MHz 폭의 두 대역과 1.8GHz 주파수의 20MHz 폭 대역 세 개를 묶는다는 것. 하지만, 국내 이통3사 중 단 한 곳도 이러한 조건에 부합하는 주파수를 보유하지 못했다.

1Gbps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4×4 MIMO를 적용한 20MHz 폭의 주파수 대역 2곳을 CA로 묶는다면 이론상 최대 800Mbps 속도까지 낼 수 있다.

이 경우 SK텔레콤은 1.8MHz와 2.6MHz 대역의 각 20MHz 폭을 이용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오는 12월 받게 되는 10MHz 폭을 고려한 2.1GHz 주파수 내 20MHz 폭, 2.6GHz 주파수의 2.1GHz 폭을 활용 가능하다. KT는 1.8MHz 주파수의 20MHz+10MHz와 나머지 대역의 10MHz에 256쾀을 도입한다면 이론상 최대 700Mbps 속도까지 나온다.

하지만, 실제 이통사가 이러한 시나리오를 채택할 지는 미지수다. 4×4 MIMO를 지원하려면 이에 맞는 기지국 장비와 안테나 등이 필요하다. 투자비용이 늘어난다는 뜻이다. 이통3사 중 가장 많은 주파수를 갖고 있는 SK텔레콤의 경우, 4×4 MIMO에 대한 투자보다 기존에 있는 주파수들을 CA기술로 묶는 편이 더 효율적일 수 있다.

이 부장은 '국내에서 연내 LTE로 1Gbps 속도를 내는 것은 사실상 힘들고 이론상 800Mbps까지는 가능하다'며 '그러나 이통사의 망투자 계획 및 CA 표준화 상황, 단말 지원 부분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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