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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2016 상반기 영화②] 굿뉴스 & 배드뉴스… 울고 웃은 영화, 영화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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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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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상반기 충무로는 '업&다운'이 확실했다. 숱한 이슈들을 낳으며 다수의 스크린을 점유한 영화들은 웃은 반면, 작품성에도 불구하고 스크린 잡기가 어려워 관객들 관심 밖으로 사라진 영화들은 아쉬움을 자아냈다. 강력한 티켓파워로 '믿고 보는'이란 수식어를 단 감독과 배우들이 생겨난 한편,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켜 작품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친 배우들도 있었다.

"황정민, 압도적 흥행킹"(GOOD)

최근 영화진흥위원회 집계에 따르면 2016년 1월부터 6월까지 관객 수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 이상 감소해 가뭄현상이 뚜렷했다. 스크린 독과점 문제도 고개를 들었다. 극장업계는 관객 가뭄에 대한 자구책이었다며 한숨을 쉬었다.

흥행작 순으로 보면 황정민 강동원 주연의 범죄 오락 액션영화 '검사외전'이 970만6695명을 동원해 1위를 차지했다. 1000만명을 돌파한 영화는 단 한 편도 나오지 않아 '천만실종'이라는 키워드가 눈길을 끈 상반기였다.

'검사외전'을 비롯해 '곡성'(3위) '히말라야'(10위)까지 10위권에 든 한국영화 중 무려 세 편이 배우 황정민의 출연작으로 그의 '티켓파워'가 다시 한 번 입증됐다. 다작활동으로 '소동원'이란 별명이 붙은 강동원 역시 이름값을 톡톡히 하며 관객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칸영화제 특수 누린 韓영화"(GOOD)

칸영화제 초청으로 화제가 된 박찬욱, 나홍진 등 거장의 작품들도 환영을 받았다. 나홍진 감독의 '곡성'은 685만여명을 모아 3위에 랭크됐고,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는 현재 상영 중으로 400만 관객을 돌파했다. 두 작품 모두 관객들 사이에 호불호가 갈리긴 했지만 독특한 장르적 실험과 미장센으로 한국영화의 격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외화의 경우,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2위) '데드풀'(8위) '엑스맨: 아포칼립스'(9위) 등 마블 코믹스 원작의 SF 영화들과 '주토피아'(4위), '쿵푸팬더 3'(6위) 등 애니메이션 작품 위주로 흥행했다. 다양한 국적과 다양한 장르의 영화가 사랑 받지는 못했다.

"쪽박 영화도 많았다"(BAD)

그러나 올해 상반기 개봉작 수는 과거보다 많은 수준이었지만, 그만큼 관객들의 외면을 받은 영화들이 적지 않았다. 정우성 김하늘 주연의 '나를 잊지 말아요', 전도연 공유 주연의 '남과 여', 한효주 천우희 주연의 '해어화', 차태현 크리스탈 주연의 '엽기적인 그녀 2', 유승호 고아라 주연의 '조선마술사' 등이 기대에 못 미치는 흥행 성적표를 받아들어야 했다.

장르상으로 보면 SF나 스릴러·액션 영화들에 대한 관객 선호도는 여전한 반면, 멜로나 코미디 등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부산국제영화제 갈등 봉합"(SOSO)

2014년 '다이빙벨' 상영으로 부산시와 갈등해온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김동호 전 집행위원장을 사상 첫 민간 조직위원장으로 선출하며 화해무드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오는 10월 개막일 전까지 해결해야 할 과제들은 산적해 있다.

김동호 조직위원장과 강수연 집행위원장은 최근 기자회견을 열어 오는 7월 말까지는 '정관개정'을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영화인 연대들의 '영화제 보이콧' 선언도 거둬들여야 한다. 또한 김 조직위원장은 비리 및 횡령 혐의로 기소된 이용관 전 집행위원장을 비롯한 영화제 집행위원들의 명예회복에도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각종 사건사고, 영화계에 불똥"(OMG)

5월과 6월 연예계는 각종 사건사건과 추문으로 얼룩졌다. 충무로도 이를 피해갈 수는 없었다.

영화 '해무'로 충무로 유망주로 떠오른 JYJ 박유천은 4명의 여성들을 유흥업소와 노래방 등 화장실에서 성폭행한 혐의로 경찰조사를 받고 있다. 그의 충격적인 피소건은 오는 하반기 개봉 대기 중인 영화 '루시드 드림'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박유천은 군 입대 전 특별출연으로 이 영화에 참여했다.

세계적 거장 홍상수 감독은 배우 김민희와 불륜설에 휘말렸다. 두 사람은 지난 해 개봉한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에서 감독과 주연배우로 호흡을 맞춘 후 부적절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홍 감독의 아내가 직접 "이혼은 안 한다. 남편은 돌아올 것"이라고 인터뷰한 가운데, 두 사람은 지금까지 그 어떤 언급도 하고 있지 않다. 특히 김민희는 영화 '아가씨' 상영 중 스캔들이 터져 작품에 해가 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다.

'충무로 씬스틸러' 윤제문은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었다. 그는 지난달 23일 서울 아현역 인근 교차로에서 만취한 채 잠이 들어 경찰에 적발됐다. 현장에서 잰 그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인 0.104%. 이 사건으로 윤제문은 자숙에 들어갔지만, 개봉 대기 중인 출연작이 무려 5편에 이르러 논란이 됐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한윤종 기자 hyj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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