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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국내 첫 '게임사전' 출간…게임 인식 전환 계기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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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304페이지에 2천188개 표제어 등록

연합뉴스

질문에 답하는 이재성 전무
질문에 답하는 이재성 전무 (서울=연합뉴스) 이재성 엔씨소프트문화재단 전무(왼쪽 첫번째)가 28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SK텔레콤관에서 열린 '게임사전 : 게임에 대해 알고 싶었던 모든 것' 출간 제작 발표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6.6.28 [엔씨소프트문화재단 제공=연합뉴스]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내가 쓴 글 댓글에 '어그로를 끌다'는 말이 있던데 무슨 뜻인가요?", "'하드 캐리', '슈퍼 캐리', '강제 캐리' 의미를 알려주세요"…

인터넷 커뮤니티, 카페 등에서 이러한 내용의 글을 한 번쯤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일상에서도 게임 속 언어가 종종 사용되면서 그 의미를 궁금해하는 이도 늘어난 탓이다.

엔씨소프트문화재단과 디지털스토리텔링학회가 28일 출간한 '게임사전 : 게임에 대해 알고 싶었던 모든 것'(이하 게임사전)은 게임에 대한 바른 이해와 소통을 위한 것이다.

한때 게임 언어는 '그들만의 대화'였지만 지금은 일상 곳곳에 녹아있다. '게임을 통해 획득할 수 있는 가상의 물건 또는 대상'을 뜻하는 아이템은 대표적인 예다.

아이템을 얻었다는 '득템', 아이템을 착용했다는 '아이템 장착' 등은 어린아이부터 30~40대까지도 쉽게 사용한다. 게임 세계를 장식하던 단어가 일상에까지 녹아든 셈이다.

사전 속 표제어 총 2천188개, 1천304페이지. '게임사전'은 이를 통해 게임 세대와 비게임 세대가 서로 소통할 수 있도록 게임 속 용어와 개념을 이해하기 쉽게 담아냈다.

이재성 엔씨소프트문화재단 전무는 '게임사전' 출간 이유에 대해 "한국 사회에서 게임 이용자는 2천만 명이 넘었지만 게임은 여전히 가장 저평가된 문화콘텐츠"라고 강조했다.

이 전무는 "게임사전의 주 독자는 개발자와 이용자"라면서 "게임 회사에 취업하고자 하는 학생, 게임 회사에 근무하는 사람, 언론 모두에게 유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사전 작업에서 최우선으로 꼽은 목표는 '살아있는 사전'을 만들자는 것이었다. 좁은 범위의 게임을 넘어 미래 세대를 위해 긍정적인 콘텐츠를 확산하자는 뜻에서다.

사전의 책임 집필자인 이인화 이화여대 융합콘텐츠학과 교수는 "게임을 통해 시간을 보내고 우정을 나눈 이가 함께 사용한 용어가 바로 게임어, 게임 언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게임 개발, 게이밍, 게임 문화를 포괄하는 것은 아마 최초"라면서 "앞으로 국립국어원 등과 '게임사전'을 널리 확산할 수 있는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혜원 이화여대 융합콘텐츠학과 교수 역시 "게임은 앞서 과거 세대처럼 '나'와 '단말기' 사이에만 존재하는 게 아니라 게임을 함께하는 친구와 함께 성립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교수는 "게임을 한다는 것은 발화한다, 담화한다, 이야기를 주고받는다"는 것이라며 "게임과 일상의 언어가 서로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게임사전'을 한 권의 책으로만 출간한 데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각 표제어를 데이터베이스(DB)화해서 온라인으로 공유했다면 효용성이 더 클 수 있기 때문이다.

이재성 전무는 "'게임사전'은 먼저 고전적인 종이, 인쇄물로서의 사전이 갖는 가능성을 살펴보고자 했다"면서 "전자적 형태의 사전은 시기를 고민하겠다"고 설명했다.

첫발을 디딘 '게임사전'은 앞으로 많은 과정을 거쳐야 한다. 표제어 추가 및 변경, 대표 게임선 선정 기준 확립, 증보판 및 개정판 계획 등의 과제가 산적해 있다.

평소 게임을 즐긴다는 직장인 허모(35)씨는 사전 출간에 대해 "게임 장르별로 용어도 다양하고 신조어도 많은데 한 권의 사전으로 담은 것은 대단한 작업"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이모(31·여)씨는 "평소 잘 모르는 게임 용어는 구글, 네이버 등 검색 사이트에서 쉽게 찾는다"며 "게임 마니아층 외에는 실제 사전 이용률은 낮을 것 같다"고 말했다.

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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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사전 설명하는 이인화 학회장
게임사전 설명하는 이인화 학회장 (서울=연합뉴스) 28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SK텔레콤관에서 열린 '게임사전 : 게임에 대해 알고 싶었던 모든 것' 출간 제작 발표회에서 게임사전에 대해 설명하는 책임편찬 디지털스토리텔링학회의 이인화 학회장. 2016.6.28 [엔씨소프트문화재단 제공=연합뉴스] phot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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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사전 설명하는 한혜원 교수
게임사전 설명하는 한혜원 교수 (서울=연합뉴스) 28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SK텔레콤관에서 열린 '게임사전 : 게임에 대해 알고 싶었던 모든 것' 출간 제작 발표회에서 게임사전의 구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디지털스토리텔링학회의 한혜원 교수. 2016.6.28 [엔씨소프트문화재단 제공=연합뉴스] phot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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