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개표 당일 99엔까지 떨어졌던 1달러당 엔화 환율은 오늘(28일) 오전 101엔대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6월 최고치 125엔과 비교하면 1년 만에 20% 가까이 가치가 급등한 겁니다.
브렉시트 이후 100엔대까지 위협받자 아베 총리는 일본은행 관계자들과 긴급회의를 소집했습니다.
[아베 신조/일본 총리 : 시장 안정화에 전력을 다한다는 강한 의지를 G7이 일치 협력해 시장에 전달해야 합니다.]
브렉시트에 따른 급격한 엔고는 일본 경제에 직격탄이 되고 있습니다.
영국에서 원단을 수입하는 도쿄의 한 양복점.
영국 파운드화가 11% 이상 폭락해 원단 수입가는 떨어졌지만, 좋아할 수만은 없습니다.
[사토우/도쿄 양복점 점장 : 경기 악화에 따라 영국 원단업체의 경영도 악화되면 앞으로 원단을 수입하기 어려워질 수도 있습니다.]
일본 여행업체들은 엔고로 싸진 외국여행 상품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쿠와나/일본 여행업체 홍보담당 : 엔고가 여행업체로선 신경이 쓰이기 때문에 아침부터 뉴스를 봅니다. 엔고가 계속되면 외국여행이 싸지니까요.]
수출 중심의 일본 대기업들은 이미 치명타를 입었습니다.
지난달 무역수지는 4개월 만에 적자로 돌아섰습니다.
[사카키바라/일본 경단련 회장 : 영국이 선택한 것은 글로벌 동향에 역행하는 겁니다.]
내수 경기의 한 축이었던 외국인 관광객들의 소비도 급격히 줄고 있습니다.
일본 백화점 매출은 이미 3개월째 마이너스입니다.
엔고가 내수와 대외 무역 모두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겁니다.
[다나가 오사무/일본 제일생명경제연구소 : 여러 금융정책과 금융완화정책을 했지만, 좀처럼 경기는 뜨지 않고, 추가 정책수단도 없는 상황에서 '브렉시트' 충격까지 온 것이죠.]
일본 정부는 하반기 양적 완화를 1백조 엔으로 늘리고, 추경 예산도 기존의 3배 수준인 10조 엔 규모로 집행할 계획입니다.
환율 전문가들은 엔 달러 환율이 1백 엔 이하로 떨어질 경우 일본 정부가 적극적인 시장 개입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일본 정부의 노력이 치솟는 엔고를 막을 수 있을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최호원 기자 bestiger@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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