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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일 가르쳐준다며 폭행...취업난 속 멍드는 청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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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음식점에서 일하던 청년이 사장과 종업원들의 잦은 폭행에 시달리다 결국 가게를 그만두고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폭력을 당해도 바늘구멍인 취업 때문에 남몰래 설움을 견디고 있는 청춘들이 늘고 있습니다.

김태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22살 임 모 씨는 올해 2월 군 복무를 마치고 취업 전선에 뛰어들었습니다.

일도 배우고 돈도 벌기 위해 지인의 소개로 한 가게에 취직했습니다.

하지만 임 씨는 일을 시작한 지 3개월 만에 이 가게를 나와야 했습니다.

가게 사장과 종업원들이 일을 좀 더 빨리 가르쳐준다는 이유로 폭력을 휘둘렀기 때문입니다.

일하는 내내 심한 욕설과 함께 잦은 폭행이 계속됐다는 주장입니다.

[임 모 씨 / 폭행 피해자 : 손발 쓰면서 정강이, 허벅지를 때리고 (나중에는) 칼등으로 머리를 치는 거예요.]

불면증과 우울증까지 찾아왔지만, 요리를 배우겠다는 일념으로 견디다 석 달 만에 가게를 그만뒀습니다.

이후 한 달가량이 지난 지금까지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지만, 아직도 마음의 상처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임 모 씨 / 폭행 피해자 : 우리 사회초년생들은 다 이렇게 하면서 (배웠을 거라는) 생각으로 버티고 참고 일했거든요.]

이 가게의 사장과 종업원들은 폭행 혐의로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습니다.

이처럼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폭행을 당했다는 민원은 국민권익위원회에 실제로 접수된 것만 최근 4년 동안 백여 건에 이릅니다.

특히 올해에만 벌써 15건이 접수됐는데 지난해 총 신고 건수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얼마 전에는 학자금 대출을 갚기 위해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던 대학생이 취객에게 머리채를 잡히는 일도 있었습니다.

[김 모 씨 / 편의점 폭행 피해자 : (상대방)기분이 나쁘지 않을까 생각하면 좋은 데 자신들의 상황만 생각하니까…]

학자금 부담에 취업난까지.

엎친 데 덮친 현실 속에서 폭력에 노출된 우리 사회의 청춘들이 남모르는 설움을 견디고 있습니다.

YTN 김태민[tm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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