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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앞으로는 음성인식 기술이 대세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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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2016년 인공지능(AI) 기술 트렌드' 세미나에서 전문가들 전망



한겨레

왼쪽부터 민윤정 코노랩스 대표, 장현기 SK C&C 팀장, 정지훈 경희사이버대 교수, 박종목 네이버 이사, 김국현 에디토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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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는 1대1 비주얼(시각)과 터치를 중심으로 한 사용자환경보다는 음성인식 쪽 분야가 더 확대될 것이다.”

한국인터넷기업협회 주최로 28일 열린 ‘2016년 인공지능(AI) 기술 트렌드'에서 정지훈 경희사이버대 교수는 인공지능의 발달로 생기게 될 앞으로의 미래에 대해 이렇게 전망했다.

지금까지 스마트폰 중심으로 눈으로 보고, 터치하며 인터넷에 접속해 각종 활동을 하던 상황에서 앞으로는 말로 지시를 내리면 인공지능이 음성인식 기술로 인식을 해 처리를 한 뒤 다시 음성합성 기술로 결과를 들려주는 식으로 바뀔 것이란 설명이다.

이날 프로그램은 박종목 네이버 기술협력총괄 이사의 ‘네이버의 인공지능 기술 개발사례'에 대한 간단한 소개에 이어 김국현 에디토이 대표의 사회로 박 이사와 정 교수, 장현기 에스케이시엔시(SK C&C) 에이아이플랫폼팀 팀장, 민윤정 코노랩스 대표가 패널로 참석해 인공지능 기술에 대한 논의를 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가까운 미래의 트렌드 변화에 대한 정 교수의 시각과 마찬가지로 장 팀장 역시 “인터넷이 나온 뒤 넷스케이프 브라우저가 나오면서 크게 바뀌었고, 스마트폰도 아이폰이 나오며 바뀌엇다. 결국 인터페이스의 문제다. 지금까지는 텍스트 위주로 인터페이스가 발전해왔지만, 앞으로는 터치 없이 자연어 음성 등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바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환경의 변화는 안드로이드나 아이오엑스와 같은 운영체제 환경의 변화도 나타날 수 있다. 운영체제를 가지면 현관을 가로막는 효과가 컸던 시대에서 인공지능의 시대가 되면서 운영체제를 우회하거나 앞설 수 있다는 의미다. 이에 대해 박 이사는 “네이버의 대화형 검색 방식이 일종의 그런 것인데, 봇을 설치하면, 앱 없이 별도로 소프트웨어가 구동되는 방식도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기존에는 구글이나 네이버 중 익숙한 한 곳에 접속하는 식으로 사람들이 이용해왔다면, 앞으로의 인공지능은 각종 익숙한 플랫폼에 얽메이지 않고 최적의 사업자를 이용하게 될 가능성도 생길 수 있다.

인공지능이 직업을 사라지게 만들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특히 의학영상 분야에서는 인공지능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정 교수는 “(제가 투자한) 한 회사는 단순 엑스레이와 유방 촬영영상 두 가지 영역을 중심으로 꾸준하게 학습을 시켰다. 2020년 정도 영상의학과 의사가 판독하는 수준으로 목표를 잡았었는데, 이미 올해 그 수준을 넘은 수준이 됐다”고 설명했다. 장현기 SK C&C 에이아이 플랫폼팀 팀장은 “미국에서는 이미 영상판독 분야에서 의사가 기계로 대체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딥러닝 기술 개발 이후 인공지능의 발전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고 보고 있었다. 정 교수는 “기계를 학습시킬 때 보면, 어느 순간 갑자기 좋아지는 순간이 있다. 그런데 그게 왜 결과가 갑자기 좋아지는지 아무도 설명하지 못한다. (인공지능의 발전 가능성을 말하라 한다면, 어떤 수준이든) 안 된다고 100% 얘기할 수는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장 팀장은 “물리에서는 수소와 헬륨의 차이가 크지 않다. 전자가 하나, 양성자가 하나 추가되면서 전혀 다른 게 나타난다. 그게 바로 창발성이다. 에이아이 분야에서도 이미 사람이 이해하지 못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기본적으로 퀀텀화되고 있다고 보면 인류가 바뀌는 지점에 와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소비자의 니즈 없이 기술 발전이 이뤄지긴 힘들다는 시각도 나왔다. 박 이사는 “산업체 입장에서 보면 결국 소비자가 어떤 제품을 살 것이냐는 문제가 우선이다. 기술적으로는 얼마든지 발전할 수 있지만, 과연 소비자들이 그 제품을 살 것이냐는 것이다. 실제로 산업이 형성될 것이냐의 문제에 달려 있고, 그것은 결국 소비자의 판단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왓슨의 국내 도입을 준비 중인 SK C&C의 장 팀장은 “에이아이로 돈을 벌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모델이 바로 아이비엠의 왓슨”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기술의 발전 가능성은 열어두되, 현실적인 수준을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민 대표는 “저희가 (각 사에서 나온 인공지능을) 써보면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알파고도 바둑게임을 잘 두는 기계일 뿐이다. 아직 각 분야에서 인공지능이 성공한 비즈니스 모델은 별로 나오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박 이사는 카이스트 전산학 박사 출신으로 삼성전자를 거쳐 2007년부터 네이버에서 근무 중이다. 민 대표는 다음 출신으로 코너랩스를 설립해 스케줄 생성을 돕는 인공지능을 개발 중이다. 장 팀장은 서울대 물리학 박사 학위를 받고, 삼성전자와 아이비엠(IBM) 등에서 일한 뒤 현재 에스케이에서 근무하고 있다. 정 교수는 한양대 의대를 졸업한 뒤 미국에서 의공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음성원 기자 e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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