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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단독] 네이버, 가정용 AI 비서 내놓는다…'구글홈'과 맞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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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인식 기반 'AI 홈비서' 이르면 올해 말 론칭…기기 형태는 미정]

네이버(NAVER)가 글로벌 IT 공룡들의 격전지로 떠오른 인공지능(AI) 홈비서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다. 링크, 라온 등으로 꾸준히 발전시켜온 AI 기술력을 접목한 AI 홈비서 제품을 곧 발표할 예정이다.

28일 네이버에 따르면 이 회사는 현재 음성인식 기반 AI 홈비서를 개발 중이다. 해당 기기는 이르면 올해 말에서 늦어도 내년 초 선보일 예정이다. 박종목 네이버랩스 기술협력총괄 이사는 “어떤 기기에 접목 시킬지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음성인식 형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AI 홈비서란 딥러닝 기술을 이용해 사용자가 기기와 대화를 주고받으며 정보를 확인하거나 집안의 각종 전자기기를 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지난해 아마존이 내놓은 ‘에코’를 시작으로 글로벌 IT 공룡들이 새로운 격전지로 꼽고 있다. 구글도 지난 5월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스피커 형태의 AI 홈비서 ‘구글홈’을 선보이며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글로벌 IT 공룡들이 제각각 AI 홈비서를 선보이면서 국내 IT 업계의 시선은 일제히 네이버를 향했다. 네이버는 AI 홈비서 구축에 필요한 기술과 데이터를 모두 지닌 기업이기 때문. 음성인식을 기반으로 한 AI 홈비서 시스템은 언어 데이터가 필수인데, 글로벌 사업자들의 경우 한국어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아 번역 서비스에서도 한국어 부분은 취약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지난해 AI와 스마트카, IoT 등을 포함한 미래 R&D(연구·개발) 프로젝트인 '블루'를 가동한 데 이어 올해는 이 같은 연구를 이끌어갈 24개 프로젝트팀을 새롭게 신설한 바 있다. 특히 네이버가 사람끼리 대화하는 것처럼 앞뒤 문맥을 파악해 문장의 뜻을 이해하는 AI 비서 시스템 '라온'을 발표하면서 일각에서는 네이버의 AI 홈비서 기기 출시를 시간문제로 바라보기도 했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형태 등에 대해 밝히고 있지 않지만 네이버가 선보일 AI 홈비서 역시 스피커 형태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네이버와 사업 형태가 가장 비슷한 구글이 발표한 '구글홈'을 비롯해 아마존의 '에코'도 모두 스피커 형태를 띄고 있어서다.

박 이사는 "구체적인 내용은 올가을 열리는 기술개발 컨퍼런스 '데뷰'에서 밝힐 수 있을 것"이라며 "네이버 서비스에 특화된 로봇을 비롯해 네이버 서비스를 가정이나 자동차 등 언제 어디서든 만날 수 있게 하는 각종 제품도 개발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네이버의 기술 연구 센터 네이버랩스는 2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컴퓨터 비전·패턴 인식 학회인 ‘컴퓨터 비전과 패턴 인식’의 ‘VQA(Visual Question Answering) 챌린지’ 부문에 참가해 2위를 수상했다. 국내 업계 및 학계를 통틀어 최고 성적이다.

이해인 기자 hil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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