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경북 예천 야옹정, 국가지정 보물 된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뉴시스

뉴시스

뉴시스

뉴시스

뉴시스

【서울=뉴시스】신동립 기자 = 경북 예천 야옹정(醴泉 野翁亭)이 보물로 지정 예고됐다.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230호인 야옹정은 조선 중종 때 학자 야옹(野翁) 권의(1475~1558)의 아들 권심언이 돌아가신 아버지의 학덕을 추모하기 위해 지은 정자다. 아버지의 호를 따서 ‘야옹정’이라 이름 붙였다.

건물의 수리 내력이 적힌 중수기에 따르면, 이 정자는 임진왜란 전인 1566년(명종 21)에 건립됐다. 건물의 지붕에는 1566년을 가리키는 ‘가정 병인(嘉靖 丙寅)’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기와가 남아 있어 이를 뒷받침 한다.

건물의 평면은 전체적으로 정면 4칸, 측면 4칸의 ‘고무래 정(丁)’자 형이다. 정면 좌측 3칸은 대청으로 꾸몄으며, 우측으로 온돌방 3칸과 누마루 1칸을 세로로 길게 뒀다. 건물 주위에는 흙과 돌로 만든 토석담장을 둘렀고, 전면 담장 좌측에는 기둥이 네 개인 사주문을 세워 정자로 출입할 수 있도록 했다.

임진왜란 전에 지어진 야옹정은 조선 전기의 건축양식을 잘 드러낸다. 지붕의 하중을 받치는 공포가 기둥 위에만 놓여 있고, 공포를 이루고 있는 새 날개 모양의 익공이 짧고 강직한 점, 창호의 가운데에 문설주가 세워진 영쌍창 등은 조선 전기 건물의 특징이다.

지붕의 서까래 위에 놓이는 평고대와 착고막이를 하나의 부재로 만든 통평고대는 이 건물의 가치를 더해준다. 고려 시대 건물인 안동 봉정사 극락전 등에서 볼 수 있는 기법으로, 야옹정의 오랜 역사를 잘 보여준다. 건물 내부의 천장 등 곳곳에는 단청의 흔적이 부분적으로 남아 있는데, 정자에 단청을 한 것은 보기 드문 예다.

이처럼 1566년 최초 건립 당시의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는 야옹정은 임진왜란 이전의 한국 건축을 연구하는데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문화재청은 30일간의 예고 기간 중 수렴된 의견을 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야옹정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할 예정이다.

reap@newsis.com

뉴시스 SNS [페이스북] [트위터]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