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인터뷰②]조진웅 "'시그널' 때문에 이혼 당할뻔, 아내 사리 나왔을것"

영화 '사냥' 조진웅/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헤럴드POP=이소담 기자]조진웅이 ‘시그널’ 출연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배우 조진웅은 27일 서울 팔판동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영화 ‘사냥’(감독 이우철/제작 빅스톤픽처스) 홍보 인터뷰를 갖고 “3월에 ‘시그널’ 끝나고 쉬다 왔다. 처음으로 작품 끝내고 하와이 여행을 다녀왔다”고 운을 뗐다.

이어 조진웅은 “매년 결혼기념일마다 한번씩 가자고 했었는데 말도 안 되는 일이더라. 11월9일이 결혼기념일인데 그때 ‘시그널’에 출연 한다 그래서 예약을 다 한 상태였는데, 이혼 당할 뻔 했다”며 “김원석 감독님이 집앞에 찾아왔다. 그래서 소속사 대표가 자긴 모르겠다고 감독이 찾아왔는데 얼굴 뵙고 네가 말하라고 해서 슬리퍼 신고 내려갔다. 그런데 만나보니 사람이 너무 좋더라”고 ‘시그널’ 출연 뒷이야기를 밝혔다.

“그때 김원석 감독이 ‘20년 후에는 뭔가 변했겠죠’라고 하는데 거기에 꽂혔다. 대본도 안 본 상태라 만나기 조금 그랬는데, 그 이야기 때문에 출연했다. 내 입으로 읊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원석 감독이 똑같은 말을 또 하고 또 하더라. 못한다고 하는데, 동네에 문을 연 곳도 없어서 맥주 한잔 하다가 그 이야기에 꽂혔다. 그만 이야기 하라고, 할게요 할게요 그랬다. 그러고 나서 집에 올라가는데 심장이 벌벌 떨리지. 아내를 딱 봤는데, 감독 잘 만났냐고 물어보기에 ‘어..’ 그랬다. 하기로 했냐기에 ‘그게 뭐..’라고 했다. 보통은 화를 내야 하는데, ‘알았다’하고 바로 일어나더라. ‘금방 끝나고 가면 될 것 같아’라고 그랬지 뭐. 그래서 3월엔 사정 사정 해서 2주만 빼달라고 해서 여행을 갔다.”

영화 '사냥' 조진웅/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동안 늘 다작을 해왔던 조진웅은 “덩치도 크고 서울말 하는 친구도 없고 그래서 작품을 계속 했었다. 그러고 보니 20년 만에 처음으로 여행을 가봤다. 다작을 할 팔자인가 보다. 대학 다닐 때도 대본을 항상 들고 다녔다. 대학 등록금을 내지만 학교에서 워크숍을 시켜주니 거기서 실험도 하고. 그래서 내겐 행운이었다. 작품을 많이 하는 게 내겐 좋다. 대학 다닐 때도 5일 이상 가만히 있어본 적이 없다. 신기하다. 극단에서 연극제 준비를 하고 한 작품, 학교 연출작 한작품, 극단 작품 등 세 작품을 동시에 하는데 그때 학점이 제일 높았다. 머리를 쓸 때가 좋더라. 학교 수업을 할 땐 많이 잤다. 꾸벅꾸벅 거리니까 인사 좀 그만 하라고 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조진웅은 “이번에 하와이에 처음 다녀오면서 놀란 게 참 잘 비워진다는 거였다. 난 현장에서 놀고, 현장에서 연애하고 항상 연습실에 있고 그랬다. ‘너 나랑 연애 할래?’라고 물어본 적도 없고, 항상 한 공간에 있으니까 어느 순간 자연스럽게 둘이 만나고 있는 거였다. 그렇게 지내왔었다. 그러다가 거의 대부분 차였지. 어느 순간 상대가 사라지고 본인이 힘들다고 울고 그러더라. 어떡하냐 미안하다 그러는데 내가 반응이 없으니까 힘들어서 못하겠다고 하더라. 그럼 난 그때 아는 거다. ‘우리가 시작 했던 거구나’. 계속 그런 식일 거야? 라고 하면 난 어쩔 수 없다고 하는 식이다”며 “아마 지금 아내도 사리가 많이 나왔을 것이다. 난 싸우면 풀고 자야 하는데, 어느 순간에 아내가 ‘너는 짖어라’라고 하더라. 나 혼자 화내고 나 혼자 풀리는 스타일로 집에선 성격이 바뀌었다”고 전했다.

영화 '사냥' 조진웅/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한편 ‘사냥’은 우연히 발견된 금을 독차지하기 위해 오르지 말아야 할 산에 오른 동근(조진웅)과 엽사들,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봐버린 사냥꾼 기성(안성기)의 목숨을 건 16시간의 추격을 그린다. 안성기 조진웅 한예리 권율 손현주 등이 출연한다. 오는 29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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