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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상반기 영화>①'無천만' 아쉬움·영화제 특수 '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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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외전'·'캡틴…' 천만 문턱 못넘어…'곡성'·'아가씨' 주목

연합뉴스

영화 '검사외전'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천만 영화'가 쏟아졌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 상반기는 천만 축포를 쏘아 올린 영화가 전무했다.

하지만 '곡성', '아가씨' 등 지난달 11∼22일 열린 제69회 칸 국제영화제 출품작들이 잇달아 개봉되며 관객들이 높아진 눈높이를 충족시켰다.

◇ 초반 기세 좋았는데…천만 문턱서 멈춘 '검사'·'캡틴'

26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최고 흥행작은 황정민·강동원 주연의 한국영화 '검사외전'으로, 모두 970만6천695명의 관객을 모았다.

올해 상반기에는 이른바 '천만 영화'가 탄생하지 못한 것이다.

'천만 영화'가 영화계의 융성을 말해주는 것은 아니지만, 지난해 상반기 '국제시장'(1천426만2천199명),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1천49만4천499명)에 이어 하반기 '베테랑'(1천341만4천200명), '암살'(1천270만5천783명) 등 '천만 영화'가 쏟아졌던 것과 비교하면 아쉬운 결과다.

올해 2월 3일 개봉한 '검사외전'은 설 연휴(2월 7∼19일) 매일 100만명씩 관객을 모으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동주', '귀향' 등 입소문을 탄 작은 영화의 역주행과 '데드풀',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 등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공세로 끝내 1천만 문턱을 넘지 못했다.

마블의 신작으로 전 세계 박스오피스 1위를 휩쓸었던 '캡틴 아메리카: 시빌워' 역시 초반 강세에도 불구, 뒷심이 떨어지면서 누적관객 수 867만5천939명으로 마감했다.

올해 상반기 박스오피스 3∼5위는 '곡성'(상영중·23일 기준 683만956명), '주토피아'(470만2천921명), '쿵푸팬더 3'(398만4천796명)가 차지했다.

6∼10위는 '아가씨'(상영중·390만1천86명), '귀향'(358만6천337명), '데드풀'(331만7천182명), '엑스맨:아포칼립스'(상영중·293만2천550명), '히말라야'(올해 263만258명·최종 775만9천667명)이었다.

◇ '곡성'·'아가씨'…칸 영화제 찍고 국내서도 흥행

이처럼 도드라지게 성공한 작품은 없었지만,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한국 작품들이 잇달아 개봉해 아쉬움을 달랬다.

대표적인 것이 칸 국제영화제에 진출한 나홍진 감독의 '곡성'과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다.

두 영화는 현지에서 호평을 받은 사실이 전해지면서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했고, 무속이나 동성애와 같은 대중적이지 않은 소재를 다뤘음에도 좋은 성적을 거뒀다.

칸 국제영화제 비경쟁부문에 초청받은 '곡성'(5월 12일 개봉)은 관객들로부터 극과 극의 평가를 받긴 했으나 5월 내내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며 683만여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출품된 '아가씨'(6월 1일 개봉)는 비록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박찬욱 감독 영화 중 '공동경비구역 JSA'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그의 청소년관람불가 영화 중에서는 가장 많은 관객을 모았다.

두 영화 모두 아직 상영 중이라 누적관객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아가씨'는 또 칸 국제영화제 마켓에서 175개국에 팔리며 역대 한국영화 최다 수출기록을 세웠다.

박찬욱 감독은 지난달 25일 열린 국내 시사회에서 "상은 못 받았지만, 거의 모든 나라에 수출됐다"며 "감독 입장에서야 투자자들에게 손해를 안 끼치면 했으면 하는데 수출이 많이 돼서 큰 걱정을 덜었다"고 말했다.

다음 달에는 칸 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청돼 극찬을 받은 연상호 감독의 영화 '부산행'이 개봉을 기다리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e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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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곡성' 나홍진 감독과 배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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