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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오!쎈 현장분석] '159km' 카스티요 괴력, 로저스는 잊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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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대전, 이상학 기자] 한화에 물건이 등장했다. 에스밀 로저스를 떠나보낸 아쉬움을 달랠 새로운 특급 외국인 투수가 탄생한 것이다.

한화 새 외국인 파비오 카스티요(27)가 데뷔전에서 강렬한 투구로 화끈한 신고식을 치렀다. 카스티요는 25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벌어진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와 홈경기에 선발등판, 7이닝 4피안타(1피홈런) 3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역투했다. 한화의 8-1 승리와 함께 KBO 데뷔전 승리투수의 기쁨을 누렸다.

▲ 최고 159km, 평균 154.8km
1회 시작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롯데 1번 손아섭에게 초구로 151km 직구를 던진 카스티요는 볼카운트 2-2에서 5구째 157km 직구를 한가운데 꽂아 넣었다. 손아섭의 배트가 헛돌며 삼진 아웃. 3회에는 최고 159km 강속구를 두 번이나 던지면서 이닝을 거듭할수록 구속이 점점 빨라졌다. 이날 카스티요의 직구 평균 구속은 무려 154.8km. 올해 KBO리그 최고 강속구 투수 LG 헨리 소사의 149.6km보다 더 빨랐다. 직구 최저 구속이 150km일 정도로 차원이 다른 스피드를 선보였다.

카스티요의 이닝별 직구 평균 구속은 1회 154.9km, 2회 154.8km, 3회 155.5km, 4회 155.0km, 5회 156.1km로 꾸준함을 유지했다. 투구수 70개를 넘긴 뒤 6회 153.1km, 7회 154.0km로 직구 평균 구속이 조금 떨어졌지만 여전히 빠른 공이었다. 6회 2사에서 황재균이 카스티요의 152km 직구를 걷어 올렸지만 중견수 뜬공으로 잡힐 정도로 힘이 있었다. 7회 마지막 타자 이여상에게 던진 마지막 직구도 155km였다.

▲ 볼넷 3개, 안정된 제구
상당수 강속구 투수들이 불안한 제구를 약점으로 가진다. 카스티요 역시 빠른 공을 갖췄지만, 얼마나 원하는 곳으로 제구할 수 있을지가 관건으로 꼽혔다. 이날 데뷔전에서 보여준 카스티요의 제구는 나쁘지 않았다. 총 투구수 105개 중 스트라이크가 65개, 볼 40개. 스트라이크와 볼 비율이 적당했고, 대부분 공들이 스트라이크존 근처에서 형성됐다.

마에스트리처럼 쓸데없이 볼을 남발하지 않았다. 2회 김상호, 3회 정훈, 6회 김문호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스트레이트 볼넷은 아니었다. 직구가 전체적으로 낮게 형성됐고, 변화구 제구 역시 훌륭했다. 4회 황재균, 5회 김상호 모두 슬라이더를 결정구 삼아 루킹 삼진 처리했다. 특히 김상호에게 던진 몸쪽 백도어성 슬라이더가 백미였다.

▲ 빠른 템포, 공격적인 투구
하체를 크게 활용하지 않고 상체 위주의 투구 폼을 가진 카스티요는 투구 템포도 빨랐다. 마운드에서 뜸 들이지 않고 곧장 투구 동작에 들어갔고, 시원시원하게 공격적인 투구를 펼쳐나갔다. 2회 황재균에게 중앙 담장 넘어 전광판 상단을 맞는 비거리 145m 대형 홈런을 맞았지만 흔들림 없이 자신의 투구리듬을 잃지 않았다.

이날 카스티요는 105개 공 중에서 77개가 직구로 73.3% 비율로 정면 승부했다. 여기에 슬라이더 25개, 체인지업 3개를 섞어 던졌다. 4회까지 직구 중심으로 승부하다 5회 들어 변화구 비율을 조금식 늘렸다. 7이닝 동안 투구수는 105개로 적절하게 투구수 관리가 이뤄졌다. 주자가 있을 때 세트 포지션에서도 투구 리듬을 일정하게 유지했다.

로저스 못지않게 압도적인 투구로 데뷔전을 장식한 카스티요가 그의 빈자리를 빠르게 지워나갈 기세. 한화에 대단한 물건을 발굴했다. /waw@osen.co.kr

[사진] 대전=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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