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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밀양·대구시민 신공항 백지화 첫 반발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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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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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뉴시스】안지율 기자 = 정부의 신공항 백지화 이후 처음으로 경남 밀양지역 시민들이 항의집회에 나서는 등 반발했다.

밀양 신공항추진위원회는 25일 오후 5시 남부권 신공항범시도민 추진위원회가 개최하는 대구시 중구 대구백화점을 방문해 '남부권 신공항 백지화 진상규명 촉구대회' 항의집회에 참석한다.

이날 행사에는 밀양시민 500여 명이 동참해 대구시민과 영남권 신공항추진위 관계자, 경제계, 시민단체 등 4000여 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들은 정부를 상대로 신공항 백지화에 대한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결의대회에 이어 김해공항 확장이 최적의 선택이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는 공동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또 정부가 과거 타당성이 없다고 결론 난 김해공항 확장 방안이 갑자기 영남권 신공항으로 결정된 이유와 실현 가능성 등의 정부 발표를 수용할 수가 없다고 반박할 계획이다.

박문호 위원장은 "영·호남 1400만 국민의 염원이자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필요한 사업을 수년간 표류하다 백지화로 끝을 맺어 결국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 격"이라고 현 정부를 비난했다.

특히 그는 "신고리~북경남 765㎸ 송전탑 건설로 밀양시민에게 수년간 뼈아픈 고통을 안겨줬다가 이제는 신공항 건설로 시민을 우롱하고 농락한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며이에 대한 대국민 사과를 촉구했다.

아울러 "정부 당국이 김해공항 확장이라는 대안이 있음에도 발표하지 않고 마치 밀양과 가덕도 중 한 곳을 신공항 입지로 선정할 것처럼 일을 추진한 것은 부산과 경북·대구·울산·경남 지역 간, 주민 간 갈등을 방치, 조장시켰다"고 비난했다.

한 시민은 "김해공항 확장 발표 며칠 전부터 정치인이나 공무원 등이 '밀양유치가 확정적'이라며 수수방관하며 손 놓고 있다, 예상 못 한 김해공항 발표에 후속대책을 마련하는 등의 시늉이 한심하다"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지난 총선 때 지원유세 나온 정치인들이 '친박' 후보를 당선시키면 신공항이 건설될 것처럼 지역민에게 호소해 놓고 당선 후 남의 일처럼 관수수방관하고 있다"며 "신공항 백지화에 대한 책임은 물론 명확한 답변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밀양 시의원들도 "부산시의 과열반응에 대해 대승적 차원에서 자제하며 정부 발표를 숨죽이며 기다려 왔고, 기대와 희망으로 지역의 역량을 결집해 신공항 유치에 집중했다"며 "하지만 정부의 정치 놀음에 두 번이나 꼭두각시 역할만 한 꼴이 됐다"고 지적했다.

시의원들은 "무엇보다 국가발전과 국토의 균형발전이라는 대승적 차원에서 영남권 신공항 건설에 적극적으로 협력했던 시민들은 허탈감과 상실감에 참담한 심정"이라며 "정부는 그동안 흘린 땀과 열정에 정당한 보상적 조치를 해달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오후 영남권신공항추진위원회 강주열 위원장은 정부의 영남권신공항 백지화에 대한 항의 표시로 삭발식과 함께 위원장을 사퇴한 뒤 신공항 재추진을 정부 측에 촉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alk993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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