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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시승기] '다이어트 성공' 레인지로버 3.0D…제로백 7.9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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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 트인 시야에 주행·편의사양 '황홀'…시내주행은 '비추'

뉴스1

레인지로버©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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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심언기 기자 = 랜드로버 브랜드의 럭셔리 SUV 모델인 레인지로버는 1억원을 훌쩍 넘는 가격에도 불구하고 야외활동이 잦고 오프로드를 즐기는 이들로부터 꾸준히 사랑받아 왔다.

레인지로버 3.0D(VOGUE SE)는 4세대(2013년) 모델부터 100% 알루미늄 차체를 채택하면서 420kg이나 감량했다. 거대한 동체에도 불구하고 최대토크 61.2kg.m, 258마력의 강력한 힘을 바탕으로 제로백 7.9초를 기록, 다이어트 효과를 톡톡히 보여준다.

레인지로버 3.0D의 내부는 그야말로 궁전을 방불케 한다. 전장 4999㎜, 전폭 1983㎜, 전고는 1835㎜에 달해 그 어떤 럭셔리 SUV 보다도 넓고 안락한 공간을 자랑한다. 센터페시아에는 각도에 따라 독립적 시청이 가능한 8인치 듀얼 모니터가 달렸다.

전 작업이 수작업으로 이뤄지는 내부 인테리어는 최고급 가죽과 우드 베니어를 사용해 고급스러움을 더한다. 최첨단 메리디안의 서라운드 사운드 오디오 시스템(Meridian Surround Sound Audio System)도 실내에 음향을 고루 전달해줘 만족스러웠다.

시내 주행에서는 큰 차체로 인한 불편한 점도 있다. 복잡한 우리나라 시내 상황에서 거대한 차체는 여러 모로 부담스럽다. 특히 차선이 좁은 도로가 많아 신경이 다소 곤두선다. 좁은 주차장, 주차선 안에 주차한 뒤 빠져나올때 진땀을 빼기도 한다.

고속도로와 오프로드에 나서면 비로소 레인지로버의 진가가 드러난다. 가속페달을 밟자 육중한 거체가 가볍게 튕겨 나간다. 높은 전고에서 탁 트인 시야와 어우러져 흡사 코뿔소 등에 올라타고 내달리는 느낌이다.

코너링 시에도 거대한 튼튼한 차축과 바퀴가 안정적으로 땅을 움켜쥐며 안정감을 준다. 4코너 에어서스펜션을 채택해 쏠림 현상이나 뒤틀림을 안정적으로 잡아주기 때문이다.

다만 연비와 소음이 다소 아쉬웠다. 큰 몸집 때문인지 럭셔리 SUV임에도 불구하고 풍절음이 생각보다 일찍 시작되는 느낌이다. 시속 120km가 넘어서면서부터 풍절음이 거슬리기 시작한다.

공인 복합연비는 10.7㎞/ℓ지만, 에어컨을 켠 채 의도적으로 급제동, 급가속을 반복하자 7.8㎞/ℓ까지 떨어졌다. 도심을 포함해 150여 ㎞를 시승하는 동안 연비는 10㎞/ℓ가 채 안됐다. 큰 차체에 비해 생각보다 우수한 연비지만, 최근의 고연비 추세에 비쳐볼때 다소 아쉬운 점이기도 하다.

레인지로버 3.0D의 시판가격이 1억6780만원에 달하는 등 일반인들에게 레인지로버 브랜드는 부담스러운 가격대이지만 판매량은 꾸준히 증가 추세다. 레인지로버 브랜드는 지난 2013년 361대, 2014년 626대, 2015년 953대 등 매년 판매량이 늘고 있다. 올들어서도 5월까지 판매량이 386대로 전년 동기 대비 21.38% 증가했다.
eon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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