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정은나리의 이슈클로즈업] 박유천·김민희, 사생활 논란 기름 부은 '무책임'

댓글 7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세계일보

박유천과 김민희, 두 톱스타가 범한 불미스런 스캔들로 연예계가 들썩였다. 박유천은 성폭행 의혹, 김민희는 홍상수 감독과의 불륜설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두 사람 모두 환영받지 못할 사생활이 세상에 드러나며 곤욕을 치러야 했다. 두 사람이 인지도 높은 유명 연예인이라는 점 때문에 사생활 논란은 더욱 거센 파장을 낳았다. 향후 행보를 예측하며 '은퇴'라는 단어가 등장할 만큼 스캔들은 치명적이었고, 이는 고스란히 '주홍글씨'로 새겨질 판이다. 그들이 져버린 책임감이 논란의 파고를 높이고 있다.

박유천은 무려 네 명의 여성으로부터 성폭행 혐의로 피소되며 파문을 일으켰다. 지난 10일 20대 여성 A씨가 유흥업소를 찾은 박유천으로부터 업소 내 화장실에서 성폭행당했다는 고소장을 접수한 사실이 13일 매체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이후 16일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또 다른 여성 B씨가 같은 혐의로 박유천을 고소했고, 17일에는 여성 C씨와 D씨가 성폭행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면서 파문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현재 경찰은 이번 사건을 수사할 전담팀 12명을 꾸려 수사 중이다. 박유천 측은 '무혐의'를 주장하며 첫 번째 고소인에 대해 무고 등 혐의로 맞고소한 상황. 이 과정에서 양측은 합의금 요구 및 조직폭력배 개입 여부를 놓고 엇갈린 주장을 펴면서 사건이 확장되는 모양새다.

성폭행, 화장실, 그리고 조폭까지. 반듯한 이미지로 폭넓은 팬층을 거느렸던 박유천과는 도무지 어울리지 않는 단어와 엮이며 그의 이미지도 곤두박질쳤다. 팬덤의 지지 철회로 사태 악화가 표면화된 것은 그가 보인 무책임에 대한 실망감이 반영된 결과다.

성폭행 혐의를 논하지 않더라도 '한류스타' 타이틀과 공익근무요원이라는 신분을 망각한 채 떳떳할 수 없는 사생활을 노출한 것은 이해를 구하기 힘든 잘못이다. 이번 사건으로 책임감의 부재를 드러낸 박유천은 기존 선한 이미지와의 괴리로 인해 비난 수위는 높아질 수밖에 없었다.

홍상수 감독과 불륜설에 휩싸인 김민희는 사생활 논란으로 배우 커리어에 위기를 맞았다.

21일 한 매체 보도를 통해 김민희가 2015년 영화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를 통해 인연을 맺은 홍상수 감독과 1년째 열애 중인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안겼다. 홍 감독의 아내 인터뷰를 통해 김민희가 "남편 관리 좀 잘하시지 그랬냐"고 발언한 사실 등이 알려지면서 김민희를 향한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는 상황. 김민희가 유부남과의 교제로 행복한 가정을 깨트린 것에 대해 도덕성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높다.

당사자가 아니고야 남녀의 사랑이 시작된 내막을 정확히 알기 어렵지만, 김민희의 적극적인 구애로 홍 감독이 흔들리기 시작했다고 알려지면서 김민희의 '잘못된 사랑'에 더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배우'로서 연기력이 아닌 사생활 논란으로 구설에 오른 것 자체만으로 무책임을 탓할 만하다.

다행히 김민희의 주연작인 영화 '아가씨'는 스캔들 파문에도 흥행을 이어갈 전망이다. 하지만 김민희는 주연 배우로서 무책임하게 처신한 것에 따른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배우 개인적인 문제가 영화 전체에 대한 피해로 이어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아가씨' 흥행이 타격을 입지 않은 건 김민희 스캔들이 상영 막바지에 터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개봉 전 스캔들이 불거졌다면 김민희로 인해 작품이 '김민희 이슈'에 묻힐 수도, 평가 절하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누군가는 이들을 향한 대중의 손가락질이 가혹하다 여기기도 한다. 얼굴이 알려진 연예인이라 지극히 개인적인 사생활까지 낱낱이 까발려지는 등 과도한 관심의 희생양이 되고 있다는 시선이 그것. 하지만 대중의 시선에 떳떳할 수 있는 책임감 역시 연예인의 덕목이자 대중의 관심 속에 숨 쉬는 스타로서 감수해야 할 몫이다.

논란에 휩싸인 박유천과 김민희는 아직 말이 없다. 그들이 언제, 어떤 말을 대중 앞꺼낼지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사과든, 해명이든 돌아선 대중의 마음을 설득시키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때를 놓쳐버린 변명이라도 대중 앞에 나서야만 최소한의 책임감을 보여주는 일이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사진=한윤종 기자 hyj0709@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 Segye.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전체 댓글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