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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연구] 칼로리 대신 ‘몇 입’ 먹었는지 세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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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사진=Getty


살을 빼기 위해 음식 칼로리를 계산하려다 번거롭고 시간이 오래 걸려 그만둔 경험은 다이어터라면 한 번쯤 겪었을 만하다. 그런데 칼로리 계산보다 몇 입 먹었는지 세는 편이 음식 조절에 더 효과적이란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해외 매체 데일리메일이 23일(현지 시간) 전한 내용이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필립 제스퍼는 음식 떠먹는 횟수를 체크하는 것이 섭취량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고자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이 모니터를 통해 음식을 몇 입 먹었는지 볼 수 있는 곳에서 식사를 하도록 했다. 한 그룹은 큰 접시에 많은 양이, 다른 한 그룹은 작은 접시에 적은 양의 음식이 담겨 나왔다.

그 결과 두 그룹 모두 떠먹은 횟수를 눈으로 확인했을 때 평소 먹던 것보다 더 적게 음식을 먹었다. 몇 입 먹었는지 지속적으로 신경 쓰는 것이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다만, 그럼에도 큰 그릇으로 식사를 한 참가 그룹이 작은 그릇 그룹보다 평균 섭취량이 더 많았다. 떠먹은 횟수를 세더라도 음식 그릇 크기의 영향에서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한 것이다.

만약 떠먹는 횟수를 제한하면 어떨까? 연구팀은 한 그룹이 12입, 다른 한 그룹은 24입만 먹도록 규칙을 바꿨다.

결과적으로 두 그룹 모두 규정된 횟수는 지켰지만, 평균적으로 먹은 음식 양은 비슷했다. 12입을 먹은 참가자들이 보상 심리 때문에 한 숟가락에 더 많은 음식을 뜬 것이다. 가혹한 횟수 제한이 오히려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음을 보여준다.

따라서 체중 감량을 위해 떠먹는 횟수를 제한하려면 ‘가랑비에 옷 젖듯’ 서서히 줄이는 게 중요하다. 그렇게 하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한 숟가락으로 떠서 먹는 양을 적절히 유지하며 음식을 적게 먹을 수 있다.

필립 제스퍼는 “자신이 몇 입 먹었는지 세는 것은 어느 식당에서 먹든지 먹는 양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며 “아무 생각 없이 식사를 하기보다 떠먹는 횟수를 세다 보면 포만감도 쉽게 알아차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영양 및 식이요법학회저널 최신호에 실렸다.

나진희 기자 na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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