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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건강이 최고> 수족구병 절정…"영유아, 세심히 관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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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족구병이면서 고열·구토·경련·무기력증 동반 땐 종합병원 찾아야

연합뉴스

수족구병 절정…"영유아, 세심한 관찰이 중요"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영유아에게 잦은 감염병 중 하나인 수족구(手足口)병의 유행이 멈추지 않고 있다. 오는 8월까지는 수족구병이 계속 유행할 수 있다는 게 보건당국의 전망이어서 영유아를 둔 가정에서는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5일 전문가들에 따르면 수족구병은 콕사키바이러스나 엔테로바이러스 등 장내 바이러스에 의해 전염되는 질환으로, 생후 6개월에서 5살까지의 영유아들에게 주로 발생한다. 이 질환은 전염성이 강해 놀이방이나 유치원 등 보육시설에서 감염될 경우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번진다. 합병증이 생긴 아이는 사망하기도 한다.

수족구병 증상은 동물의 구제역과 비슷한데, 3~5일 정도의 잠복기 뒤에 손바닥이나 손가락의 옆면, 발뒤꿈치나 엄지발가락의 옆면 곳곳에 수포(물집)가 생기며, 혀와 볼 점막, 입안에도 물집과 궤양을 동반한다. 물집의 크기는 쌀이나 팥알 정도다. 간혹 엉덩이와 사타구니에도 비수포성 발진이 나타날 수 있다.

문제는 입안에 생긴 수포다.

생긴 후 단시간에 터지기 때문에 보통은 빨갛게 선이 둘려진 지름 4~8㎜의 궤양으로 보이며, 이 상처로 아픔을 느끼는 아이가 밥을 못 먹는 것은 물론 물을 마시지도 못해 심하면 탈수의 위험도 있다. 탈수 증상을 막으려면 지속해서 수분을 공급해 주는 게 중요한데, 이때 탄산이나 당이 들어있는 음료는 삼가는 것이 좋다.

일단 아이들의 손과 발 등에 이상한 수포가 보이면 수족구병을 의심해봐야 한다. 보통 미열이 동반되지만, 환자의 20% 정도에서 38도 전후의 열이 이틀 정도 계속된다. 이럴 때는 해열제를 이용해 열을 떨어트려 주는 게 도움이 된다.

수족구병의 병원체인 장 바이러스는 입으로 들어와 장점막을 통해 혈액을 타고 곳곳으로 돌아다니는데 피부에 침투하면 수족구병을, 뇌에 침투하면 뇌수막염을, 간에서는 간염을, 심장에서는 심근염을 각각 발병시키기도 한다. 만약 1주일 넘게 발열, 두통 등이 지속하고 목에 강직 현상까지 나타난다면 무균성 뇌수막염이나 뇌염을 일으킬 수 있다.

물론 많은 경우는 열 감기 정도로 쉽게 지나간다.

그러나 수족구병이 자연적으로 치유되는 것으로 생각해 상태를 악화시켜서는 안 된다. 합병증 증상은 보통 1주일 이내에 나타나며 가벼운 발작 증세를 동반할 수 있다. 따라서 세심한 관찰을 통해 아이가 제대로 회복되고 있는지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질병관리본부는 수족구병 환자면서 ▲ 고열(38도 이상)이 48시간 이상 지속하거나 39도 이상의 고열이 있는 경우 ▲ 구토·무기력증·호흡곤란·경련 등의 증상을 보이는 경우 ▲ 팔다리에 힘이 없는 경우 합병증을 의심하고 종합병원에서 정밀검사를 받도록 권하고 있다.

현재까지 이 병에 대한 예방백신은 개발되지 않은 만큼 ▲ 물은 반드시 끓여 먹고 ▲ 외출 후 소금물로 양치하며 ▲ 손을 자주 깨끗이 씻고 ▲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을 피하는 것 외에는 특별한 예방법이 없다.

특히 놀이방이나 유아원에서 환자가 발생하면 집단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환자가 발생하면 집에서 쉬도록 하면서 격리해야만 전파를 막을 수 있다. 아이들이 심한 고통을 호소하지 않아 발병한 상태에서 친구들과 놀다 보면 장난감과 분비물 등을 통해 전파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회복한 후에도 대변을 통한 바이러스 배출이 장기간 지속할 수 있으므로 어린이를 돌보는 가정과 보육기관에서는 기저귀 교환 시 손 위생을 철저히 해야 한다.

bi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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