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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TV까기]'38사기동대' 한국형 헐크 마동석, 어서 변신해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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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스타) 강희정 기자 = '38 사기동대' 마동석은 참으로 답답한 캐릭터다. 사기꾼들이 판을 치고, 체납자들도 기가 살아 등등하고, 심지어는 같은 공무원들도 당당한데 유독 마동석만 그렇다. 그래서일까. 억눌린 그의 캐릭터가 틀을 깨고 나올 순간을 더욱 기대하게 된다.

지난 24일 밤 11시 방송된 OCN 금토드라마 '38 사기동대' 3회(극본 한정훈/연출 한동화)에서 백성일(마동석 분)은 양정도(서인국 분)와 합심해 사기 팀을 꾸렸다. 이는 고액 체납자인 마진석(오대환 분)에게서 세금 57억여 원을 받아내려 결성된 조직이다.

백성일은 세금 징수를 위해 양정도의 구속을 막고 그와 결탁했다. 양정도와 그가 모은 팀원 노방실(송옥숙 분), 장학주(허재호 분), 정자왕(고규필 분), 조미주(이선빈 분)는 각자 돈을 보고 사기 계획에 합류했다. 백성일은 사기 계획을 수행하기 위해 팀원들에게 개인적으로 과외(?)를 받는 등 시간을 투자했다. 것도 굉장히 열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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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동석은 '38 사기동대'에서 백성일 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 News1star / OCN '38 사기동대' 3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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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사기동대'는 히어로물의 골자를 가지고 있다. 나쁜 악당 마진석을 잡기 위해 사기꾼들이 합심한다. 물론 사기 전과도 충분히 나쁜 죄질이다만 '38 사기동대' 속 사기꾼들은 '착한 놈' 백성일을 돕는다. '덜' 나쁜 놈이 나쁜 놈을 응징하는 셈이다. 사기를 치는 목표 대상도 결국은 세금 체납액이다.

할리우드 히어로물에서 주인공은 복장과 함께 변신한다. 현실에서 지질하던 주인공이 얼굴을 가리고 정의를 구현한다. '38 사기동대'에서 그런 역을 수행할 주인공은 바로 백성일이다. 하지만 매일 아침 출근하고, 상사에게 깨지느라 바쁜 대한민국 직장인이 하루아침에 변신을 넘나들기란 불가능하다. 한국형 히어로의 변신에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는 양정도를 만나면서 조금씩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극 중 늘 억눌려 살기만 하는 백성일이 통쾌하게 복수할 순간은 상상만으로도 짜릿하다. 그렇다고 백성일만 '38 사기동대' 속 터닝 포인트를 기다리고 있는 게 아니다. 애초 이토록 통쾌한 '사이다'를 기대하는 건 백성일 역을 맡은 배우가 마동석이기 때문이다. 마동석은 OCN '나쁜 녀석들'에서 물불 안 가리는 시원한 응징을 선보인 바 있다. 화끈하다 못해 힘이 넘치던 그였다.

'38 사기동대' 백성일은 마동석의 양면적 매력을 잘 담아낸 캐릭터다. 시종일관 눈치 보느라 바쁘다만 추후 한국형 헐크처럼 변신하기 위한 장치도 모두 갖춰져 있다. 자, 이제 즐겁게 그의 변신을 기다릴 일만 남았다.
hjk070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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