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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브렉시트 쇼크][종합]존슨 전 런던시장, 차기 총리로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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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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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류파' 테레사 메이 내무장관도 후보로 거론

안드레아 리드섬, 리암 폭스, 프리티 파텔 등 탈퇴파 인사 출사표 던질 수도

【서울=뉴시스】강지혜 기자 =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뜻하는 '브렉시트'(BREXIT)가 가결된 24일(현지시간) 보리스 존슨 전 런던시장이 유력한 차기 당권 주자로 떠올랐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는 브렉시트 반대 운동을 주도한 데이비드 캐머런 현 총리가 오는 10월께 사임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존슨 전 시장과 브렉시트를 주도한 인사들이 차기 당권을 주도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존슨 전 시장은 EU 탈퇴에 찬성한 보수당 의원 130여 명을 대표해 브렉시트 운동을 이끌었다. 영국에서 존슨 전 시장의 입지는 브렉시트 선거 운동 기간에 급격히 넓어졌다.

언론인 출신인 존슨 전 시장은 2008년 5월부터 투표 직전인 올해 5월까지 8년 간 런던 시정을 이끌었다. 옥스퍼드대 동문에서 보수당까지 같은 길을 걸어온 캐머런 총리와 결별하고 EU 탈퇴의 선봉장으로 활약했다.

존슨 전 시장은 이전에도 차기 당수 및 총리직에 도전하겠느냐는 질문을 받아왔다. 그때마다 답변하기를 피해왔지만, 브렉시트 가결 이후 존슨 전 시장이 출사표를 던질 가능성은 거의 확실해졌다고 가디언은 보도했다.

반면 기존에 차기 총리 후보로 거론됐던 조지 오스본 재무장관의 입지는 좁아졌다. 블룸버그 통신은 오스본 장관이 캐머런과 함께 EU 잔류를 지지했던 만큼 정치적 입지가 좁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보도했다.

존슨 전 시장과 경쟁할 '잔류파' 인사로는 테레사 메이 내무장관이 거론되고 있다. 메이 장관은 캐머런 총리나 오스본 장관에 비해 다소 온건한 태도로 선거 운동을 진행했다. 메이 장관은 EU 탈퇴파와 잔류파를 중재하는 다리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일간 텔레그래프는 "존슨 전 시장은 리더십 면에서 오스본 재무장관에 맞붙을 수 있는 사람으로 보여진다"며 "대중 정치인으로도 가장 사랑받는 사람"이라고 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존슨 전 시장은 보수적인 유권자들에게 많은 지지를 얻었다"며 "존슨은 영국이 EU를 탈퇴해 경기 침체를 겪는다면 공개적으로 사과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정치적인 이력보다도 EU 탈퇴를 중요시했다"고 보도했다.

영국 베팅업체 래드브록스도 성명을 통해 캐머런 총리의 후임으로 존슨 전 시장을 꼽았다. 래드브록스는 "존슨 전 시장을 차기 총리감으로 뽑는 배당률이 테레사 메이 내무장관에 3대 1로, 마이클 고브 법무장관에 5대 1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배당률이 낮을수록 우승 확률이 높다.

이 외에 안드레아 리드섬 에너지장관과 리암 폭스 전 국방장관, 프리티 파텔 고용장관 등 탈퇴파 인사들도 차기 당수 및 총리직에 출사표를 던질 수 있다고 가디언은 보도했다.

주요 인사들은 며칠 내로 차기 당수 후보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보수당 원로그룹인 '1922년 위원회'(1922 committee)에 밝혀야 한다. 위원회가 차기 당수 후보를 2명으로 압축하고, 당원을 대상으로 투표를 거쳐 최종 당선자를 발표한다.

앞서 캐머런 총리는 브렉시트에 대한 책임을 지고 오는 10월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24일 투표 결과가 나오자 총리 집무실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내가 다음 목적지를 향해 나라를 이끌 선장으로는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면서 "3개월 후 자리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했다.

브렉시트 국민투표는 지난 23일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진행됐다. 영국 선거관리위원회는 브렉시트 국민투표 개표 결과 탈퇴 지지표가 51.89%, 잔류 지지표는 48.11%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jhk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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