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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솔직한’ 키썸을 만나다 (인터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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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조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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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키썸이 14일 오전 서울 중구 중림동 한국경제신문에서 텐아시아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사진=서예진 기자 @yejin0214

‘오늘 하루도 별 탈 없이 보냈으면 해
또 누군가와 싸우는 일은 없었으면 해
상처받는 일은 없었으면 해’ – ‘맥주 두 잔’

키썸(본명 조혜령)이 담담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써내려갔다. 거짓은 없다. 솔직하게 지금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곡에 담았다. 그렇게 만든 첫 정규앨범 ‘뮤직(MUSIK)’을 지난 23일 세상에 내놓았다.

앨범 발매를 앞두고 만난 키썸은 들떠보였다. 소속사는 그에게 “네가 하고 싶은 걸 다 해보라”고 주문했다. 키썸은 자신의 옥탑방에서 작업하면서, 맥주 두 잔을 마시면서, 작업이 너무 안 되는 날은 엄마 차 키를 몰래 훔쳐 한강으로 향했다. 그런 소소하지만, 진실 된 24살 키썸의 생활을 가사로 써내려갔다.

“원래는 ‘옥타빵’을 선공개하려고 했어요. 가장 사랑하는 곡이거든요. 개인작업실이 옥탑방인데, 많은 시간을 보내요. 거기서 느낀 감정을 적어 내려갔죠. 이번 앨범의 정의를 내리자면 제가 정말 하고 싶었던 이야기, 24살 조혜령의 현재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대단할 것 없지만 솔직한 앨범이에요. 애착이 커요. 많이 들어주셨으면 좋겠어요.”

1일 발매한 선공개곡 ‘맥주 두 잔’은 발매와 동시에 청춘들의 ‘공감송’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딱 기분 좋은 두 잔, 나 2차는 못 가, 낼 새벽 5시에 나가, 난 할 일이 너무’와 같은 중독성 있는 후렴구와 생활밀착형 가사로 공감을 자아낸다. 그는 “당연히 잘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기대는 하지 않았다. 그런데 생각보다 반응이 너무 좋았다”면서 “이번 앨범은 내가 작곡과 작사에 참여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매달렸다. 그렇게 작업한 첫 결과물의 반응이 좋아서 너무 행복하다”고 미소 지었다.

“‘맥주 두 잔’을 만들 때 굉장히 외롭고, 누군가 위로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노래를 통해 ‘당신만 외로운 게 아니라 우리 모두 외로움을 느끼고 있다’를 표현하고 싶었죠. 제 자신에게 해주는 말이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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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키썸이 14일 오전 서울 중구 중림동 한국경제신문에서 텐아시아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사진=서예진 기자

‘맥주 두 잔’ 뮤직비디오는 하루 만에 찍었다. 한강, 이태원, 홍대 등을 돌아다니며 서울 곳곳을 영상으로 담아냈다.

“그 전까지는 사랑 노래를 많이 불렀어요. 그래서 여태까지 찍었던 뮤직비디오는 많이 웃어야 했어요. 사실 카메라를 보면서 웃는 걸 잘못해요. ‘맥주 두 잔’을 찍을 때는 그런 감정을 강요하지 않았어요. 이 곡을 쓰면서, 부르면서 내가 진짜 담은 감정을 표현하라고 해서 편하게 촬영을 했죠. 아! 이번에 느낀 건데 서울이 정말 예쁘더라고요.”

평소 주량에 물어보니 “맥주 두 잔이 살짝 아쉽다”고 말한다. 그는 “외로움을 느끼거나 음악 작업을 할 때, 기분 좋게 한 두 캔 정도 마시는 편이다. 일이 고단하거나 즐거울 때도 마신다”면서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술은 항상 내 곁에 있는 것 같다고 웃어 보였다.

“저는 남들보다 기쁨도 배로 느끼고, 외로움도 많이 느껴요. 가수지만 제 삶이 화려하지는 않아요. 스케줄이 들쑥날쑥하기도 하고, 비정규직 프리랜서잖아요. 무대에 설 때가 가장 행복해요. 내려왔을 때는 외로움을 많이 느껴요. 그래서 그런 감정들을 계속 쓰게 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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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키썸이 14일 오전 서울 중구 중림동 한국경제신문에서 텐아시아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사진=서예진 기자

지난해 방영된 Mnet ‘언프리티 랩스타’ 시즌1을 통해 예쁘장한 외모로 주목을 받은 키썸은 이번 정규 앨범을 통해 외모가 아닌 아티스트로 한층 성장한 면모를 보였다. 그는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부끄러웠던 적이 한 번도 없었다”고 고백했다.

“원래 자신의 일기장을 보여주는 건 부끄러운 일이잖아요. 가사를 공개하는 것도 그렇거든요. 그런데 제가 쓴 가사를 아무렇지도 않게 다 보여줬어요. 그 만큼 자신이 있었죠. ‘아티스트로 가는 길인건가?’, ‘그런 과정인 건가?’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앞으로도 제 노래에 부끄럽지 않은 그런 가수가 되고 싶어요.”

애정이 넘치는 만큼 복잡한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앨범을 듣는 사람들이 자신이 되어 공감을 해줬으면 좋겠어요. 딸을 시집보내는 마음이 이런 건가 싶네요. 딸이 내 곁에 있으면 좋겠지만, 또 예쁨을 받았으면 하는 마음이에요. 정말 사랑하거든요.”

⇒ 인터뷰②에서 계속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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