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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브렉시트' 탓에 EPL '빨간불'?…"중하위권팀 경쟁력 하락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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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프리미어리그(EPL) 왓포드와 선더랜드 간 경기에서 양팀 선수들이 볼다툼을 하고 있다./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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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이 43년만에 유럽연합(EU)을 탈퇴하기로 하면서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의 경쟁력에 빨간불이 켜졌다.

24일(한국시간) 영국에서 진행된 'EU 잔류·탈퇴 국민투표' 결과 EU 탈퇴를 지지한 유권자가 51.9%로 잔류 지지(48.1%)를 누르고 탈퇴가 결정됐다.

이날 국민투표 결과에 따라 EPL에서 뛰길 희망하는 영국 이외 유럽선수들의 취업허가가 이전보다 까다로워져 EPL 중하위권팀들의 유럽 선수영입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전까지 유럽선수들은 EU 멤버로 영국인들과 마찬가지로 자유롭게 취업과 거주가 가능했다. 하지만 영국이 EU를 탈퇴하게돼 그동안 맺은 협정이 파기되면 유럽선수들도 체류 비자와 취업 허가서를 필수적으로 받아야된다.

특히 지난해 5월 영국 정부는 외국인의 취업 허가서 발급 요건을 강화했었다. 현재 비(非)EU 프로축구 선수 취업 허가서 발급 기준은 FIFA(세계축구협회) 순위와 최근 2년간의 A매치(국가대표 간 경기) 출전을 기준으로 한다.

FIFA순위 10위권 내 국가의 선수들은 한 해 동안 치러진 A매치의 30%, 11~20위 국가의 선수들은 45%, 21~30위는 60%, 31~50위는 75%만큼 경기를 출전해야 취업 허가서가 발급된다.

이적료가 1000만~1500만 파운드 이상(약 176억원 이상)인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이 두 조건에 해당하지 않는 선수는 EPL에서 뛸 수 없다. 지난 시즌 기준, EPL에서 뛰는 약 200명의 유럽선수들이 이 기준에서 면제됐었다.

하지만 영국이 EU를 탈퇴하면서 영국 이외 유럽 선수들도 이같은 기준이 적용될 예정이다. 이때문에 EPL에선 브렉시트로 인해 뛰어난 유럽 선수 영입을 막는다며 반대의사를 표명했었다. 문제는 이같은 취업허가 기준에 타격을 받는 클럽들이 대부분 중하위권팀들이라는 점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시티, 아스날, 첼시 등 소위 빅클럽에서 뛰는 유럽 선수들은 취업허가 기준을 충족시키는 유명선수들이 대부분이다. 빅클럽은 언제든지 유명선수 영입을 위해 높은 이적료를 기꺼이 지불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소 클럽은 비용의 한계 탓에 국가대표 경기 출전 비율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유럽 선수들을 영입하는 경우가 많다. 저렴한 이적료로 잘 알려지지 않은 유망한 유럽 선수를 영입해 전력 향상을 꾀하기 위해서다.

영국 언론들은 브렉시트가 앞으로 중소 클럽들의 이같은 영입을 사실상 불가능하게 만들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다만 영국이 천문학적인 수익을 올리는 EPL의 경쟁력 유지를 위해 이전과 마찬가지로 유럽 선수들을 자국선수로 취급할 가능성도 적지않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박성대 기자 spar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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