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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MLB] 계속되는 박병호 '마이너행 가능성 설'…단장은 일단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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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율 0.200으로 규정 타석 채운 빅리거 171명 중 170위에 그쳐

뉴스1

미네소타 트윈스 박병호의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 AFP=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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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미네소타 현지 언론에서 부진이 길어지고 있는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의 마이너리그행 가능성을 잇달아 제기했다. 일단 미네소타의 테리 라이언 단장은 "현재로선 계획이 없다"고 했지만 슬럼프가 계속되면서 그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미네소타 지역지 '파이오니어 프레스'와 '스타트리뷴'은 24일(한국시간) 나란히 "미겔 사노가 돌아온다면 박병호가 로테스터 레드윙스(미네소타 산하 트리플A팀)로 갈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전날 현지 언론인 '트윈시티닷컴'에서 "사노가 재활을 마치고 복귀하면 박병호의 25인 로스터 자리가 위협받을 수 있다"고 밝힌 것을 비롯 미네소타 지역 언론들이 박병호를 바라보는 시선이 차갑게 식고 있는 것이다.

박병호는 이날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타깃 필드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 7번 1루수로 선발 출전, 3타수 무안타 1타점 2삼진에 그쳤다. 어느새 박병호의 시즌 타율은 0.200(205타수 41안타)까지 내려갔다.

미네소타가 기다리고 있는 거포 유망주 사노는 지난 1일 허벅지 햄스트링 부상으로 재활 중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25일부터 트리플A 경기를 통해 실전 감각을 끌어 올린 뒤 빅리그에 돌아올 예정이다.

올 시즌 주로 외야수로 나섰던 사노가 메이저리그로 돌아오면 박병호와 포지션 중복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사노는 주로 우익수로 나섰는데 지속적으로 수비 불안을 드러냈다. 우익수로 38경기에 나와 3개의 실책을 범했다.

그는 지난해 주로 지명타자로 나왔었는데 햄스트링이 좋지 않아 빅리그에 온다면 지명이나 수비 부담이 덜한 1루수를 볼 가능성이 높다. 같은 포지션에 있는 조 마우어와 박병호 중 부진한 박병호의 입지가 좁아질 수 밖에 없다.

스타트리뷴은 "타율 2할에 그치고 있는 박병호가 마이너리그에 내려갈 수 있다"면서 "그가 마이너리그에서 자신감을 되찾을 필요가 있다"고 했다.

폴 몰리터 미네소타 감독은 정확한 답변을 피하면서도 변화를 줄 것임을 시사했다. 폴리터 감독은 "박병호가 메이저리그에서 더 많은 기회를 받으면 좋겠지만 일단 팀이 승리하는 확률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면서 "사노가 돌아올 때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분에 대해 파이오니어 프레스는 몰리터 감독이 박병호를 결국 마이너리그로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라이언 단장은 박병호의 강등 가능성에 손사래를 쳤다. 라이언 단장은 "미네소타엔 부진한 선수가 많다"며 "사노가 온다고 박병호가 내려간다는 공식은 없다"고 말했다.

박병호는 이날까지 타율 0.200 12홈런 24타점을 기록 중이다. 홈런 숫자는 팀 내 최다지만 50경기 이상 소화한 팀 내 주전 선수 중 타율이 가장 낮다. 출루율 0.283에 장타율 0.429로 OPS는 0.713에 그치고 있다.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규정 타석을 채운 171명 중 박병호보다 타율이 낮은 선수는 토드 프레이저(시카고 화이트삭스·0.198) 단 한 명뿐이다. 그나마 프레이저는 21홈런 48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길어지는 타격 부진 속에 박병호가 빅리그 입성 이후 최고의 시련기를 보내고 있다.
alexe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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