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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현대판 노예' 전세계 4600만명…인구 비율로는 북한이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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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신매매·강제노동·강제결혼 등을 '노예 생활'로 규정…전체 인구별로는 인도·중국·파키스탄순]

머니투데이

/사진=블룸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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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인구 가운데 5%에 이르는 4580만명이 '현대판 노예'의 삶을 살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호주의 국제인권단체 '워크프리재단'은 31일(현지시간) '2016 국제노예지수'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재단이 총 25개국에서 53개 언어로 4만2000명을 인터뷰해 추정한 결과다.

워크프리재단은 인신매매와 강제노동, 부채노동, 강제결혼, 성 착취 등 노예와 다를 바 없는 삶을 사는 사람들을 '현대판 노예'로 규정했다.

현대판 노예 가운데 절반 이상이 5개국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인도가 1835만명으로 가장 많았다. 중국(339만명), 파키스탄 (213만명), 방글라데시(153만 명), 우즈베키스탄(123만명)이 뒤를 이었다. 모두 저임금 노동력을 바탕으로 전 세계 공급망을 책임지고 있는 국가들이다.

재단은 인도에 가장 많은 현대판 노예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지만, 동시에 상당한 발전이 이뤄지고 있다고 평했다. 특히 아동 성매매와 강제결혼 가해자들에 대한 형사처벌이 강화되고 피해자 보호방안이 개선된 점을 높이 샀다.

북한은 전체 조사대상 167개국 가운데 현대판 노예가 6번째로 많은 국가로 조사됐다. 그러나 인구 대비(4.37%)로는 1위를 기록했다. 재단에 따르면 북한 인구의 4.37%인 110만명이 노예 수준의 삶을 살고 있다. 20명당 한명꼴이다.

재단은 북한에 관한 정보를 확인하는 것은 어렵지만 북한 주민들이 정부가 부과한 강제노동을 하고 있다는 증거가 폭넓게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또 북한 정부가 노동자들은 물론 학생들에게 무보수 강제노동을 요구하고 있으며, 대규모 노동교화소를 운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북한 주민들이 북한 밖에서도 강제노동에 시달리고 있으며, 해외 파견 북한 노동자들이 하루 최대 20시간을 일하면서도 한달에 120~150달러밖에 받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에 이어 인구 대비로 현대판 노예가 많이 살고 있는 국가는 우즈베키스탄(3.97%)과 캄보디아(1.65%), 인도(1.40%), 카타르(1.36%) 등이었다.

현대판 노예가 전체 인구의 0.02%이하로 집계된 국가는 룩셈부르크와 뉴질랜드, 아일랜드, 노르웨이, 덴마크, 스위스, 오스트리아, 스웨덴, 벨기에, 호주, 캐나다, 스페인, 영국, 프랑스, 독일, 미국 등이었다.

앤드류 포레스트 워크프리재단 재단장은 올해 조사 결과, 현대판 노예가 2년 전보다 28% 가까이 급증한 것은 상당 부분 데이터 수집 과정이 개선됐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전 세계저긍로 이주민들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이들이 다양한 형태의 노예적 삶에 노출될 위험성이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하세린 기자 iwr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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