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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서울 시내면세점 신규 특허, ‘수성이냐 VS 입성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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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리는 서울 시내면세점 신규 특허 입찰에 대기업 티켓 3장이 걸리면서 이를 치자하기 위한 기업 간 물밑경쟁이 치열하다. /더팩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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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자 합작 제안 눈길

[더팩트ㅣ변동진 기자] 올해 말 서울 시내면세점 신규 특허 입찰을 앞두고 도전 기업 간 물밑경쟁이 치열하다. 기존 사업자 및 입찰 탈락자에 기회를 준다는 정부 방침인 만큼 업계 안팎에서는 ‘롯데면세점’을 비롯한 ‘SK네트웍스’, ‘현대백화점’, ‘이랜드’ 등이 유력한 예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특히 이랜드는 HDC신라와 같은 합작 면세점으로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목받고 있다. 호텔신라와 현대산업개발의 합작사인 ‘HDC신라’는 지난해 서울 시내면세점 신규 특허 입찰에 성공, 용산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다.

1일 면세점업계에 따르면 올해 말 서울시내 면세점 신규 특허 입찰에 도전할 것으로 알려진 기업은 ‘롯데면세점’, ‘SK네트웍스’ 등을 비롯해 ‘이랜드’, ‘현대백화점’, ‘두타면세점’, ‘신세계면세점’,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등이다.

현재 정부가 발표한 서울 시내면세점 대기업 티켓은 모두 3장이다. 출사표를 제시한 기업 중 가장 유력한 후보로 선정된 업체는 직전 특허전에서 고배를 마신 ‘롯데면세점’, ‘SK네트웍스’, ‘현대백화점’ 등이다.

3개 기업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지목된 까닭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부지 마련에 대한 고민을 덜었다는 점’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또한 지난해 면세점 특허 입찰 당시 낮은 점수를 받았던 부문을 보완·수정한다면 더욱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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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면세점 오는12월 22일 완공 예정인 롯데월드타워 내 '롯데월드타워점'을 부지로 선정했다. /롯데물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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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매출 5800억 원을 기록한 ‘롯데월드타워점’을 부지로 선정했다. 지난해 재승인에 실패하면서 이달 30일 문을 닫지만, 다시 특허를 받는다면 국내에서 가장 높은 매출을 올리는 면세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유는 높이 555m의 초고층 빌딩인 롯데월드타워가 오는 12월 22일 완공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실제 초고층 타워를 보유한 국가의 경우 관광객이 증가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롯데월드타워점’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 가운데 ‘여왕 거위’가 될 것이란 게 업계 중론이다. 일각에서는 시내면세점 1위인 롯데면서점 본점의 매출을 넘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밖에 SK네트웍스는 기존 23년간 운영하다가 지난달 문을 닫은 ‘워커힐면세점’을, 현대백화점은 도심공항이 있는 삼성동 ‘무역센테점’을 부지로 선정했다. 하지만 부지만 선정했고 아직 구체적인 사업계획은 발표하지 않았다.

3개 업체 외에 가장 주목을 받는 기업은 ‘이랜드’다. 이랜드는 지난해 7월 입찰에서 고배를 마시긴 했지만, 현대백화점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선정한 면세점 부지는 젊은 외국인 관광객이 몰리는 ‘홍대’다. 서울 합정역 인근 서교 자이 갤러리 부지를 매입해 358실 규모 호텔 건립에도 나선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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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는 면세장 부로 홍대 상권을 선정했다. 사진은 지난해 경쟁입찰 당시 제한 조감도 /이랜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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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이랜드는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자로부터 합작 제안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면세점 유치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실제 가장 성공적인 합작 사례인 HDC신라의 용산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은 지난달 이후 하루 평균 매출 약 11억 원을 기록, 최근 신규 오픈한 시내면세점 중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여의도 ‘갤러리아면세점63’은 6억~7억 원의 매출을 거뒀다.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은 5억 원, SM면세점(인사동)은 4억5000만 원, 두타면세점(동대문) 1억 원 미만 순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이랜드는 중국 최대 부동산·유통 재벌기업인 완다그룹과 합작여행사를 설립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완다그룹와 합작 여행사를 세워 중국 VIP 고객 100만 명 이상이 한국을 방문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도 마련했다. 이는 관광 활성화를 강조한 정부 목표와도 일치해 오는 입찰에서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면세점 입찰은 기존 업체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강행한 것”이라며 “많은 관광객을 유치해 외화의 유입을 늘릴 수 있는 기업이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롯데면세점과 SK네트웍스, 이랜드가 가장 강력한 예비 후보로 거론되고 있지만, 뚜껑을 열어봐야 알 것”이라며 “일각에서 ‘서울 시내면세점 늘릴 필요성이 있냐’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더욱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신규 특허를 받은 신세계를 비롯해 두산,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등이 잇따라 참여 의사를 내비치고 있다. 호텔신라의 경우 정부 입찰 공고 내용을 확인한 뒤 참여 여부를 검토하겠다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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