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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시진핑-리수용 회동, 꽁꽁 언 한반도 정세 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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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고위급 인사 핵실험 이후 첫 방중…제재로 인한 고립 탈피 시도

北 비핵화 메시지 주목…중국 대화모드 이어갈 가능성

뉴스1

리수용 북한 노동당 정치국 부위원자와 쑹타오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대외연락부장.(사진출처=신화통신)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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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황라현 기자 = 올초 북한 4차 핵실험으로 냉각됐던 북중관계에 해빙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한반도 정세에도 적지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리수용 북한 노동당 정무국 부위원장은 31일 '깜짝' 방중을 통해 북중관계 개선에 대한 일대 변화를 예고했다. 북한 최고위층의 방중은 올 1월 북한 4차 핵실험으로 북중관계가 냉각된 이후 처음이다.

최근 북한과 중국은 관계개선의 조짐을 보여왔다. 시진핑 중국 주석은 지난달 노동당 대회에서 김정은이 노동당 위원장으로 추대되자 즉시 축전을 보냈으며, 김 위원장은 최근 북중 농구팀의 친선경기를 열어 직접 관람하기도 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이뤄진 리 부위원장의 방중은 북중간 관계개선에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방문단을 이끌고 중국을 찾은 리 부위원장이 최근 당대회를 통해 김정은 체제의 핵심 실세로 부상하면서 '중국통'으로 꼽히는 베테랑 외교관이라는 점도 이같은 분석에 힘을 싣는다.

리 부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주석을 예방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리 부위원장은 이자리에서 김정은 노동장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할 가능성이 높다. 집권이후 한번도 이뤄지지 못한 김 위원장의 방중도 자연스럽게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이같은 외교행보는 예전과 달리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의 철저한 이행을 공언한 중국과의 관계개선을 통해 대북제재에 따른 고립에서 벗어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정치·경제적으로 중국에 절대적으로 의존해온 북한에 있어서 대중 관계개선은 경제적 활로를 마련하기 위해서라도 필수적이다.

이에 중국이 북한의 유화공세에 얼만큼 호응하느냐가 현재 대북제재 국면에 변화를 미칠 변수가 될 전망이다.

그간 중국은 북한의 핵실험에 강하게 반발하며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에 동참해왔다. 양측 모두 북한 핵문제에 대한 논의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북한이 중국의 반발을 누그러뜨릴 비핵화와 관련 어떤 제안을 내놓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그러나 리 부위원장이 이번 방중 계기 쑹타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을 만난 자리에서 북한의 핵·경제 병진노선에 대한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북한측의 전향적인 입장 변화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중국은 북한의 입장변화가 아니더라도 그간 핵 문제의 해법에 있어서 '북한과의 대화'를 강조해왔다는 점에서 북중간 대화모드를 지속할 가능성이 있다.

김용현 동국대 교수는 "북한이 리수용 정도의 인사를 중국에 보냈을 때는 북중관계가 꽉막힌 상태는 아니라는 뜻"이라면서 "중국 역시 이번 계기에 북한이 핵문제에 있어 대화 쪽으로 나올 수 있도록하는 모멘텀을 만들겠단 의지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greenao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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