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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축구神' 메시, 메이저 우승 한 풀까...코파아메리카, 3일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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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축구로서 부와 명예, 모든 것을 이룬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29·아르헨티나). 하지만 그가 이루지 못한 한 가지가 있다. 바로 국가대표로서 조국 아르헨티나를 메이저 대회 정상에 올려놓지 못한 것이다.

메시가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로 추앙받으면서도 정작 아르헨티나에선 야유를 받는 이유다.

아메리카 대륙의 축구 최강을 가리는 코파아메리카 대회가 4일(한국시간)부터 미국에서 막을 올린다. 1916년에 시작된 코파아메리카는 원래 남미 대륙 국가들이 참가하는 국가대항전이다. 지난 대회까지는 남미 국가와 초청국 2개국 등 12개 팀이 참가한 가운데 4년마다 열렸다.

하지만 올해는 출범 100주년을 맞이해 지난해 칠레에서 대회를 연 뒤 불과 1년 만에 다시 대회를 개최했다. 남미는 물론 북중미 대륙까지 확대해 참가국을 16개국으로 늘렸다. 코파아메리카가 남미가 아닌 미국에서 열리는 것은 이번이 사싱 처음이다.

최대 관심은 메시가 과연 아르헨티나를 이끌고 우승컵을 들어 올릴 것인가에 쏠린다. 소속팀 바르셀로나에서 이룬 업적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8번,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4번 등 총 28번이나 우승했다.

하지만 이상하리만치 아르헨티나 국가대표 유니폼만 입으면 작아진다. 월드컵이나 코파 아메리카 같은 성인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한 경험이 없다. 2014 브라질월드컵과 지난해 코파 아메리카에서는 결승에서 무릎을 꿇고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메시 입장에선 이번 코파아메리카가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을 이룰 절호의 기회다. ‘영원한 라이벌’ 브라질은 전력에 큰 구멍이 생겼다. 에이스인 네이마르(24·바르셀로나)가 리우 올림픽을 위해 코파아메리카 출전을 포기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브라질은 2018 러시아 월드컵 남미지역 예선에서 6위에 머물 만큼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카를루스 둥가 감독의 경질설까지 나오고 있다.

또 다른 우승 경쟁자인 우루과이도 간판스타 루이스 수아레스(29·바르셀로나)가 스페인 코파 델 레이(국왕컵) 결승전 중 부상을 당해 전력이 100%가 아니다.

물론 메시도 지금 마음이 편안한 것은 아니다. 메시는 지난달 28일 자국에서 열린 온두라스와 평가전에서 상대 팀 선수의 무릎에 허리를 부딪쳐 쓰러진 뒤 곧바로 교체됐다. 다행히 단순 타박상으로 밝혀졌지만 몸 상태가 완전하다고 보기 어렵다.

게다가 메시는 탈세 혐의와 관련해 대회 기간 스페인에서 재판도 받아야 한다. 메시와 그의 아버지는 2007년부터 2009년까지 메시의 초상권 판매로 416만 유로(약 55억 원)를 벌고도 우루과이와 스위스, 영국 등의 유령회사를 이용해 세금을 내지 않은 혐의로 스페인 검찰에 기소됐다.

메시는 현지시각으로 2일 열리는 재판에 참석했다가 뒤늦게 미국에 합류할 예정이다. 경기에만 집중하기 어려운 환경임이 틀림없다.

이런 복잡한 상황에 얽혀 있다 보니 메시에 대한 전망도 엇갈린다. 한준희 KBS 축구해설위원은 “메시는 2014년부터 매 시즌 엄청나게 많은 경기를 뛰고 있다. 피로도가 누적돼 있는 상태다”며 “탈세 재판까지 받고 있는 메시가 과연 100% 컨디션으로 임할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고 다소 부정적인 견해를 내놓았다.

반면 박찬하 KBS N 해설위원은 “지금의 어려운 상황이 메시에게 좋은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며 “개인적인 문제를 극복하려면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야 한다는 것을 메시가 누구보다 잘 알 것이다. 기본 실력에 절박함까지 더해져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번 대회는 A조 미국·콜롬비아·코스타리카·파라과이, B조 브라질·에콰도르·아이티·페루, C조 멕시코·우루과이·자메이카·베네수엘라, D조 아르헨티나·칠레·파나마·볼리비아 등이 조별리그를 치른 후 각 조 상위 2개 팀이 8강 토너먼트로 우승팀을 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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