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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무·마늘 60%↑…물가 0%대인데 ‘밥상물가’는 고공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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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5월 소비자물가 동향 발표

소비자물가상승률 0.8%, 넉달만에 0%대


올 2월 이후 1%대 행진을 지속하던 소비자물가가 지난달 0.8%로 낮아졌다. 넉달만에 0%대로 떨어진 것이다. 하지만 무와 배추, 마늘, 양배추 등 일부 농산물은 40~60%의 급등세를 보이는 등 ‘밥상물가’는 고공행진을 지속했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5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월대비 변동이 없었으며, 전년 동월대비로는 0.8% 올랐다. 물가는 올 1월 0.8%에서 2월 1.3%로 오른 이후 3~4월에 각각 1%를 기록하며 3개월 연속 1%대를 유지했다.

하지만 경기부진으로 전반적인 수요가 위축되면서 물가가 안정세를 보여 4개월만에 0%대로 진입한 것이다. 특히 수출 감소세가 17개월 지속된데다 기업 구조조정 여파까지 겹치면서 내수도 얼어붙는 등 수요 부진으로 물가 안정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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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경기가 부진한 가운데 물가가 0%대를 보임에 따라 한국은행에 대한 기준금리 인하압력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과 전문가들은 한은이 경기진작을 위해 올 하반기에서 내년 상반기 사이에 금리를 1~2차례 인하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물가가 안정세를 보이는 가운데서도 일부 농축수산물은 작황 부진과 수요-공급의 불일치 등으로 급등세를 지속했다. 개인 및 공공서비스 물가도 완만하지만 상승세를 지속해 서민들의 체감물가는 지표물가와 달리 상대적으로 높은 상태다.

개별 상품을 보면 무가 1년 전에 비해 59.3%나 급등한 것을 비롯해 마늘(57.2%), 배추(43.4%), 양배추(44.2%) 등이 40~60% 올랐다. 한우 쇠고기도 19.0%의 상승세를 보였다. 이외에 게가 36.9%, 각치가 12.8% 올랐다. 반면 돼지고기(-6.0%)와 닭고기(-10.4%)는 하락세를 보였고, 상품이 본격적으로 출하되기 시작한 참외(-17.7%)와 딸기(-17.0%)는 하락세가 심화됐다.

서비스 부문에서는 식당의 소주 가격이 12.7% 급등했다. 공공서비스 가운데서는 하수도료가 20.0%, 전철료가 15.2%, 시내버스료가 9.6% 올랐다. 대부분 서민생활과 밀접한 품목들의 가격이 상승세를 나타내 서민들의 경제고통이 심화되고 있다.

전년동월을 기준으로 품목군별로 보면 농축수산물은 1.3% 올랐고, 공업제품은 유류가격 하락으로 0.9% 하락했다. 전기ㆍ수도ㆍ가스도 6.4% 하락했다. 서비스 물가는 2.2% 올랐는데, 이 가운데 집세는 2.6%, 공공서비스와 개인서비스는 각각 2.2% 올랐다.

이해준 기자/hj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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